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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15. 2023

꺼지지 않는 불로 타올라라

영어 격언 한 마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잠시 컴을 접고 경치 감상.

폰이 자기를 보란다. "카톡"

"봄 이기는 겨울 없다. 완전 봄이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자." 

그리고 활짝 핀 매화 사진. 남쪽 사는 친구의 봄맞이 덕담. 

더불어 메시지도 하나.

"노인 운전면허 반납 상품권 수령."

기분이 묘하다. 작년의 일이다. 벌써! 눈도 귀도 나잇값을 하는 내 모습에 아내의 걱정. 내비도 못 듣는 사람이 시내 운전을 어떻게 하나? 나는 시골에서만 운전을 한 사람이다. 결국 면허 반납. 그 대가로 주는 상품권이다.  씁쓸한 기분. 친구의 덕담마저 세월을 아쉬워하는 한탄처럼 느껴진다.


다시 컴으로 눈길을 돌린다. 

"유튜브 섬네일 만들기."

내일부터 시작하는 노인복지관 유튜브 강좌 예습.

프로그램을 통하면 여행이나 손주들 모습을 기록할 수는 있다. 좀 더 체계적인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수강 신청. 그래서 열심히 예습 중. 사실은 가는 세월에 대한 반감과 노인네도 할 수 있다는 오기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얼마 전부터 sns에 KB국민은행에서 하는 시니어 대상 인터넷 강좌의 소개가 있었다. 속 없는 70대 친구는 좋아요까지! 이름하여 "시니어 크리에이트 강좌"

힘들게 찾아 등록 하렸더니 등록 불가. 대상이 오십에서 육십오 세까지다. 제목에 분명 시니어가 붙었는데.

70대는 시니어도 졸업. 완전 괄호 밖 인생. 덤으로 사는 인생?

때 맞추어 노인 복지관 강좌 개설. 요즘 말로 1 빠로 등록했다. 


저녁 후 TV 앞에 앉았는데 속 모르는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요즘은 기타 안 치나?"

"손목이 좀..."

"하이 코드 생략하면 된다."

하이 코드 잡으면 왼 손목이 아프다는 말을 아내에게 푸념 삼아 한 적이 있다. 


때 맞추어 오늘 아침  영어 공부 삼아 하는 하루 영어 한 문장에 올라온 격언 하나.

"Blaze with to fire that is never exacinguish."

"꺼지지 않는 불로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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