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봄이 오는 길

by 김윤철

운동 후 커피 타임. 제일 먼저 자판기의 커피를 뽑으신 분이 식당이 아닌 복지관 베란다로. 다들 다른 말 없이 모두 야외 탁자 앞으로. 바람의 차가운 기운이 많이 빠졌다. 제법 봄바람 느낌. 아직 3월 초지만 땀 흘린 후 더운물 샤워까지 했으니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당연히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세월! 노인네들이 망할 놈의 정치 이야기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


시간만 풍요로운 나는 삼일절인 줄 모르고 복지관 출근.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공휴일인 줄 몰랐나? 정신 좀 챙겨라."

라떼의 표현. "유구무언"

현역 때도 날자보다 요일이 더 중요한 나였다. 세월에 비교적 무관심한 편이었다는 말씀.


교직에 있는 SNS친구가 3월 2일 재미있는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 국민은 새해를 세 번 맞는다.

1월 1일. 설날. 그리고 3월 2일. 생각해 보니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복지관 출근 엘리베이터를 아래층의 학생과 함께 했다. 나는 무딘 건가 아니면 무관심인가? 지금은 철저히 세상 일 잊고 싶다.


모 은행의 시니어 모임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70대. 내가 관심 가질 세상 일은 없다는 생각. 은행 모임 대신 복지관 유튜브 강좌 수강. 열심히 손주들 성장기를 담아도 이 녀석들 반응은 시들하다. 아내만 감탄.

"유튜브는 잘 배웠다."

아내와 나 둘 다 만들어갈 추억보다 돌아볼 세월이 더 길다는 공통점! 초등학생들인 손주들이 추억을 돌아볼 이유는 없다.


나 역시 나이 생각 하기 싫다. 이해되지 않는 강사님의 말씀을 컴 앞에서 되씹는다. 21세기를 달린다. 컴을 뒤지면 없는 게 없다. 순서만 외워서 만드는 유튜브의 개념을 잡는다. 실패하면 어때 이것도 하나의 추억 쌓긴대.


올해도 여행 계획이 있다. 과거를 담기 위한 배움이 아닌 추억을 쌓을 배움이다.

"채널 만들기, 동영상 촬영 그리고 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