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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04. 2023

빅베어 레이크

LA에서 눈 구경 할 수 있는 곳

미국 생활도 두 달이 넘어간다. 귀국일이 가까워졌다는 말. 딸이 미국 동부 패키지여행 날짜가 확정되었단다. 그리고 귀국 전에 이곳에 한 번 가보잔다. “큰 곰 호수!” LA카운티 근처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리는 곳이고 집에서 두 시간만 가면 되고 딸네도 꼭 가보고 싶던 곳이란 말에 못 이기는 척 여행준비.  이번 미국 생활에서 여행다운 것은 처음이다. 두 시간이면 간다는 말은 과장이고 장보고 점심 먹고 하며 거의 다섯 시간 걸려 빅베어 호수 도착. 예약해 놓은 펜션에 짐을 풀자마자, 카메라 메고 바로 호숫가로, 사막지역인 이곳에, 눈이 내려 만들어진 호수. 빅베어 레이크. 곳곳에 곰 모형과 표지판들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가 일어나기 전에는 이곳에 불곰과 회색곰들이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발 2000m가 조금 넘으니 우리나라 한라산 보다 100m 정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다. 어떻게 사막지역에 눈이 내리나? 짧은 내 상식으로는 설악산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추측. 더운 공기가 고산의 찬 기운에 부딪쳐... 골치 아프니 생략.사진 몇 컷 찍고 서둘러 펜션으로, 저녁은 아내와 내가 준비. 미국에서 제일 싼 것이 쇠고기다. 그리고 연어, 아스파라거스 정도. 나머지는 우리나라 보다 더 비싸다. 오늘도 역시 소와 연어 스테이크,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와 함께한 샐러드. 입이 호강한다. 양주까지 한 잔 걸치고 나서, 펜션의 서비스인 통기타로 한곡. 

미국도 관광지의 밤하늘은 별이 적다. 관광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지.


 눈을 뜨자마자 손녀 손을 잡고 호수 주위 구경! 아무리 자유 여행이라도 집 나서면 바쁘다. 오늘은 빅베어의 다운타운과 호수 구경. 이곳의 집들은 한결같이 지붕이 뾰족하다. 눈 무게를 이기기 위함이란 해설. 손녀와 사진 몇 장 찍고 서둘러 식사! 차 안에서 호수 구경 후 시내에서 점심! 관광 안내소에 들리니 이 외진 곳에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있다. 관광지의 호객용 시설에서 사진 몇 장! 사실 이곳은 겨울 스포츠 관광지지만 요즘은 보트나 낚시 등 새로운 관광 시설 개발 중이란 정보를 입수하고 호수로. 등대와 호수 관광! 보트 관광은 생략하고 낚시꾼들과 몇 마디. 겨울은 교통이 불편하고 여름도 구경거리가 있고, 낚시가 좋아서 가족여행을 이리로 왔단다. 주로 잡히는 고기는 송어라는데 우리나라의 무지개 송어와 같은 종륜지는 모르겠다. 눈 구경을 못 해 약간은 아쉬웠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펜션으로! 사실은 언제 또 이곳 여행을 해 보겠냐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아내의 말! “사위가 내일 저녁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기분 내게 해 준단다.” 깜짝 놀라 딸을 부르려니 그냥 두란다.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만 열면 된단다. 참 세대 차인가 돈은 움켜쥐는 것이란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 절대 빈곤의 우리 세대와 상대 빈곤인 젊은 세대! 그래 너희가 맞다.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



내일은 데저트힐 아웃렛을 거쳐 죠수아 트리 국립공원이 예정되어 있단다. 약간의 술기운과 함께 기분 좋게 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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