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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13. 2023

뉴욕 시내 관광

미국의 3대 수도

서부와 달리 미국 동부는 많은 게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특히 뉴욕, 그중에서도 맨해튼의 아침 풍경은 거의 우리나라의 출근길 모습이다.  대중교통 시설이 없다시피 한 서부 지역과 달리 이곳은 지하철과 버스 전용 차선까지 있다.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한다는 말.  거기다 관광객들 까지. 한 마디로 인구 밀도가 높다는 이야기.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구밀도가 세게에서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란 말까지 있다.  맨해튼이 섬이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  차로 이동 중 월스트리트 표지판.  그 바쁜 와중에 공사 중이다.  연말에 도로 공사 많은 것까지 우리나라와 닮았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의 모습까지. 바삐 폰으로 사진 한 장.  이윤창출을 위해 세계의 자본이 모이는 월가는 뉴욕의 상징이 아닐까?     


우리 애들과의 이야기 한 토막.  “회사가 커져야 고용이 창출될 것 아니냐?”  “아빠! 자본은 이윤을 쫓아 움직인다.  자본이 도움 안 되는 고용을 창출하면 그건 자본의 직무유기다.”  

“텐트에 물이 고이면 저절로 떨어지나?  한 곳에 구멍을 뚫어야지.” 둘 째는 경영과 출신이고 막내는 서울 사립대 학생이다.  이론으로 압도당했다.       


주가 오르기를 기원하며 조각했다는 황소상.  가이드의 말씀. "뉴욕의 증권맨들은 부적처럼 황소의 고환을 만진다." 급하면 의지 할 데를 찾는 것은 동서양이 공통인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의 관광객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덩이 쪽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소시민! 월가의 거대 자본에 질투와는 다른 일종의 거부감이 있다.  내 주변에도 주식으로 손해 본 사람들이 많다.  경영에 무관심한 헤지펀드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그 많은 범죄 드라마들이 생각난다.   타임스스퀘어 역시 과거에는 할렘가였다는 말씀!  아무튼 난 월가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    



마천루! 그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하늘을 긁는 높은 건물.  우리 어린 시절 뉴욕 아니 미국을 대표하는 말이었다.  “언젠가 가보겠다.” 가 아닌 나와는 상관없는 동화 속의 이름이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에도 이보다 높은 건물이 있지만 그 당시 102층 건물은 미국 놈들은 의자에 앉아 똥을 싼다는 말만큼이나 상상 밖의 일이었다.   이곳을 지나칠 수는 없지. 암!  86층 전망대에서 한 컷.  아니 사방이 트인 전망대에서 맨해튼 구경과 사진 많이도 찍었다.  집에 와서 보니 별 것도 아니다.  인터넷마다 사진이 넘쳐난다. 알면서도 원 없이 찍었다. 그만큼 가슴이 설레었다는 말.  볼만 하기는 했다.  트럼프 타워도 있었다.  귀국해서는 당연히 그보다 높은 롯데 월드 가족과 함께 관광.  나 국뽕!     


중앙의 태극기


타국에서 보는 태극기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이 총장을 지낸 유엔.  그 본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태극기.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어쩌고 하던 문구까지 외우던 세대다.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  미국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대단하다는 느낌.  내가 알고 있는 것만도.  솔뱅 시티에 월남전과 한국전 전사자를 기리는 명단이 그곳 공원에 봉헌되어 있어 나도 경건한 마음을 가졌다.  딸네 집 근처에도 한국전 기념 도로가 있다.   징병제인 우리나라는 군 복무에 대한 예우가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뉴욕은 구경할 곳도 많다.  당연히 바쁜 일정에 수박에 침 바르기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 서둘러 센트랄 파크로.  신기한 것 하나.  입구에 관광객 유혹하는 마차들.  펫 백화점이 수도 없는 미국 도시 한복판에   말이 끄는 마차라니! 동물보호 단체도 조용.  그 참! 미국의 두 얼굴이 아닐까 생각.  그 화려한 뉴욕의 관광지들.  그 뒤편엔 빈곤층의 삶.  뉴저지주 병원에서 일하는 졸업생의 말.  “처음엔 많이 놀랐지만 지금은 총상 환자를 봐도 별 느낌이 없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한 입 베어 문 사과 상표를 지나 공원 안으로.

미국의 상징 독수리 모형이 섬찟하다.  곳곳에 머리에 모자를 얹은 유대인 가족들이 보인다. 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이란 말 실감.  딸네 집 상가에도 간판이 삼개국어로 되어있다.  당연한 영어. 그리고 스페인어와 유대 말.  차로 이동하는 미국인들과 달리 유대교는 교회는 차를 이용하지 않는단다.  따라서 길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유대인들이다.  센트랄 파크 구경만도 하루로는 부족하단다.  그냥 언저리 구경만.    


미국 서부는  다운타운과 베드타운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  고층빌딩은 상가만.  따라서 영화 “라라 랜드”같은 멋진 야경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 멋진 야경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LA다운 타운까지의 모습이다.  이곳 야경은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에도 나온다는데 기억이 없음.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제임스 딘의 흉상이 있다.  뉴욕은 그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모두 높은 건물들.  아마 옆으로 발전할 수 없는 섬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수박 겉핥기도 안 되지만 그래도 미국의 3대 수도는 다 보았다. 정치 수도 워싱턴DC. 경제 수도 뉴욕. 엔터 수도 LA.  몇 시간의 비행이면 서부로! 며치 후면 귀국이다. 당연히 아쉽기만 한 마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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