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Mar 11. 2023

국경을 넘어 뉴욕으로

캐나다에서 뉴욕까지

약간의 지루함을 견디며 캐나다 국경을 넘어 뉴욕으로!  한 번의 경험 덕이지 미국의 국경 통과는 출국 보다 임국이 더 힘들다. 밀수나 불법 입국자 때문이 아닐까 추측. 뉴욕까지 여러 주를 지나며 미국의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란다. 나는 광산촌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필라델피아 주를 지날 때,  쌓여 있는 소금더미를 다른 광물인 줄  알았다.  그게 소금이란다.  옛날엔 이곳이 바다 속이었다는 말씀.  먹지는 못하고 눈 올 때 뿌린다는 말.  염화칼슘보다 훨씬 싸단다.  별게 다 자원이 되는 나라.


사실 미국 여행 중 처음 부러웠던 것은 도로 옆의 석유 채굴기였다. 우리가 하는 말 중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란 말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도로 바로 옆에서 석유를 퍼 올린다. 그러나 지금은 땅덩이가 더 부럽다. 넓은 땅에서 나는 갖가지 지하자원에 캘리포니아 여행 시 본, 밭에 도로를 내고 차로 실어 나르던 델몬트와 포도.  비록 옥토는 못 되고 스프링클러로 농사를 짓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땅덩이는 분명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넓은 땅도 모자라 유전자 변형 농산물까지 만들어 내는 자본들.  식량 주권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작금의 현실이 어떠하더라도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그 경제의 중심에 뉴욕이 있다.  그 설렘만으로도 여행의 지루함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미국 서부에서 생활하다 동부를 여행하면 많은 것들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특히 뉴욕은 더 하다.  고속도로에 톨 게이트가 있고 하이패스와 같은 EZ패스를 통과하여 시내로 들어오면 버스 전용 차선이 있다.  맨해튼 거리는 고층 빌딩으로 채워져 있고 집과 가게들이 조그마한 것도 우리나라와 같다.  열대 기후인 서부와 달리 이곳은 사계절이 있다.  10월 초인 지금은 가을.  거리만 멀지 같은 북반구.  미국 서부에는 없는 것들이다.  


숙소는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뉴저지 주의 한인촌으로.  숙소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이곳 부촌이 있단다. 이름하여 뉴저지 알파인.  미국은 신자유주의의 종주국답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와 그 옆의 노숙자들. 지하철에는 쥐까지 설친단다.  아침은 한인촌에서 한식으로.  그곳 로컬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미국 사는 분들은 한국 음식으로 향수를 달래는 모양이다.  식당 주인의 말씀. LA의 코리아타운이 미국에서 가장 크지만 단결은 이곳 뉴저지 한인촌이 훨씬 잘 된단다. 여기서는 영어를 못 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말.  이곳 코리안 스파.  우리의 찜질방 영업이 그렇게 잘 된단다.  2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크기란다.  


뉴욕 시내의 한인 가게. 너무 허름한 느낌.


배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 구경.  배를 기다리는데 중국인들이  파룬궁 탄압을 알리는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  조금 이상한 것은 동부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고 서부는 태평양 연안에 있다. 중국과는 서부가 훨씬 가깝다. 그런데 미국 서부에서는 중국 인권 홍보전 구경도 못 했다.  동부는 정치 수도인 워싱턴과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이 있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도 미국에는 많다.  태평양 연안의 롱비치에 퀸 메리 배가 호텔과 파티장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배는 유럽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에 이용하던 배다.  대서양을 건너던 배가 태평양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의 첨성대를 서울에 옮겨와서 장사를 하는 꼴이라면 비약이 심한가?  퀸 메리호에는 대서양 건너던 초기 이민자들이 이용하던 배라는 선전 문구까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 제기

   

배 위에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며 자유의 여신상 앞으로 9.11 테러 이후니 102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가장 높다.  이 경치는 인터넷에 너무 많이 떠도는 모습이고 특히 요즘은 CSI 뉴욕 미국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되어 매주 최소 한 번씩은 꼭  보고 있다.  추억 소환!  서부 쪽도 할리우드가 있으니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기억이 솔솔.  백수 티를 너무 내나?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자유의 여신상.


점심은 뉴욕의 한식당에서 중식으로.  뉴욕은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가게들이 서부보다 작다. 약간은 낙후된 느낌까지.  그래도 이곳에서 장사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아닐까!  거리에 나서니 도시 곳곳에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것까지 우리나라와 비슷.  관광객이 많고 오래된 도시라 그렇지 않을까 추측.  관광버스로 여행하는 단체 손님들은 화장실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단체 손님이 오면 화장실 문을 잠근다는 말.  인구밀도가 높아 현실이 각박하다는 생각과 함께 관광지에만 손님이 많은 서부와 달리 뉴욕은 도시 전체가 관광지란 느낌.  오늘 관광은 여기까지.  피곤하다.  시내 관광은 내일로.  역시 집 떠나면 고생!                         

매거진의 이전글 아! 나이아가라 폭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