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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05. 2023

LA에서 가족 나들이

레이건 박물관

토요일! 휴일! 손주들과의 약속대로 주말 나들이.

집에서 한 시간 차를 달리면 LA 다운타운, 다시 405번 고속도로를 북쪽으로  40여분 가면 118번 도로를 만난다. 이름하여 레이건 프리웨이.


1시간 40분의 여행에 지루해하는 손주들과는 달리 모처럼의 장거리 드라이브에 나는 신이 났다.

나도 모르게 추억의 노래를  흥얼거린 모양이다. "그랜 캠벨"의 "타임"

"섬 피플 런, 섬 피를 크로, 섬 피플 돈 이븐 무벳 올"

아직 경치 감상하기는 이른 손녀가 심심한 지 말을 붙인다.

"할아버지! 어떤 사람은 배워,  어떤 사람은 구름,  어떤 사람은 안 움직여. 이게 무슨 말이야?"

영어 발음 정말 어렵다. 미국 시민권은 가졌지만 딸의 미국 살이가 조금은 걱정된다.


레이건 프리웨이의 경치를 즐기다 보면 나타나는 멋진 건물 하나.  레이건 뮤지엄!

벤츄라 카운티의 시미밸리에 자리한 미국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미국의 대통령 박물관 중에서 이곳의 경치가 가장 좋으며 관광객도 이곳이 제일 많다고 한다. 연 50만 명.

토요일인 오늘도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주차장이 만원이다.  조금 늦었으면 길거리 주차를 할 번 했다.


대한민국 국민인 내게는 좀 생소한 느낌. 우리나라도 축복받으며 퇴임하고 존경받는 전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내게도 의미 있는 한 가지. 베를린 장벽 붕괴. 이곳에 우뚝 솟은 그 흔적이 너무 부럽다.   소지품 검사 심하게 하는 다른 미국의 관광지들과는 달리 별 조치가 없다. 입장권은 사위가 연 회원권을 구매. 딸과 함께 다니니 돈에 대한 정보가 나는 없다. 레이건 동상을 지나 휘장 같은 스티커를 왼쪽 가슴에 붙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잘 왔다는 느낌.


대한민국 국민인 나와는 달리 미국 시민들인 딸네 가족들 특히 초등학생인 손주들은 큰 꿈을 꿀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아닌가 생각. 위인전처럼  일대기도 읽고 프롬프트를 통해 연설문 감상도 한다.  백악관 집무실 모형 구경도 하고 사진으로나마 대통령 취임식 흉내도 내본다. 인터넷에서 찾은 성인 1인당 30불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느낌.


누가 뭐래도 이곳의 하이 라이트는 퇴임한 "에어 포스 원"이다.  이곳까지 이비행기를 어떻게 옮겨 왔을까?

분해를 했느니 어쨌느니 그건 다 이론이고 참 대단한 미국이란 생각.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마국에 대한 호, 불호나 진영을 떠나 누구나 한 번쯤은 타보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손 흔들며 사진 찍고 에어 포스 원 안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나는 백악관이란 비행기 감상.

영화의 소재로 곧잘 사용되는 미국의 모든 핵을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든 핵가방에 섬찟한 기분.


미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비행기와 각종 차들 앞에서 손주들이 신나 하는 모습에 나도 흐뭇!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대한민국의 국호가 사우스 코리아로 되어 있다.  리프브릭 옵 코리아로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


어쨌든 뜻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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