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Oct 24. 2023

미국의 50 번째 주

오아후 하와이

LA 사는 외손주들과 호놀룰루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2023년 5월 26일 인천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하와이는 19시간의 시차가 나기 때문에 날짜는 별 의미가 없다. 그냥 내 기록의 의미만. 


세상 참 좋아졌다. 인터넷을 뒤져 시차와 호놀룰루는 하와이의 주도이며 오아후 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나 하와이 주민의 70% 정도가 살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높고 진주만이 있다 정도의 정보만 입력하고 하와이로! 너무 상세히 아는 것도 호기심만 누그러뜨린다며 한껏 여행의 설렘에 빠져 본다.


기내에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고교 시절 열광했던 엘베스 프레슬리와 앤 마거릿 주연의 "비바 라스베이거스!" 당시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명은 "멋대로 살아라."였다.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롭다기보다는 촌스럽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두는 것이 나을 듯. 기내식과 최신 할리우드 영화 한 편으로 무료함을 달래니 호놀룰루공항 도착!


30분을 조금 넘어 미국 본토에서 오는 손주들과 상봉. 반가워할 새도 없다. 역시나 여행은 바쁘다. 딸 내외는 예약한 렌터카 가지러 가고 손주와 우리 내외는 다시 기다림.

"와우! 리무!"  "리무가 뭐야?" "저기 긴 차." "리무진?" "예스!" 귀가 나잇값하는 나는 영어는 못 배우겠다.

무료해하는 초등생인 손녀의 영어 발음이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활동적인 손녀 손 잡고 시내 구경.


오아후 섬, 하와이! 여기는 미국땅인가? 일본땅인가? 눈에 띄는 차의 90%가 일본산이다. 미국 본토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차가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차들이다. 그런데 이곳은 더 하다. 상점의 안내문도 영어와 일본어가 병기되어 있다. 펄 하버! 진주만이 이사를 갔나? 아니면 미국민들은 역사 따위는 관심도 없는 것인가? 현대는? 기아는?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전에 딸이 손짓한다. 넓어봤자 하와이는 섬이다. 


렌터 카 안에서 딸이 오늘의 일정 브리핑! 먼저 선셋 비치로 이곳에서 점심 후 진주만 국립 추모관 관람. 잠은 마카하 비치 쪽의 에어비 엔비 숙소에서. 선셋 비치는 일몰이 유명한 곳이지만 숙소가 반대편에 있으니 아쉽지만 이해하란다. 


미국 본토란 말을 쓰니 딸이 깜짝 놀란다. 하와이가 배경인 미드에서 많이 들어본 표현인 "본토"

미 대륙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정말 크다. 부럽다. LA공항에서 하와이까지 다섯 시간 걸렸단다. 그리고 세 시간의 시차. 미국 동부인 뉴욕과는 무려 여섯 시간의 시차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시차가 없고 홍콩과는 한 시간이다.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차창 밖의 하와이 하늘은 무척이나 푸르다. 미세 먼지 걱정하는 나는 그 하늘마저도 부럽다. 선셋의 바다와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매거진의 이전글 LA에서 가족 나들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