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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n 15. 2023

4월 어느 날에

자목련 지던 날

어젯밤엔 잔바람도 없었는데

아파트 현관 앞의 자목련이 보이지 않는다

돌아보니 벌써 4월의 끝자락

꽃잎은 바람에 지는 것이 아니라 세월에 지는 것이다


떠밀리듯 살아온  세월

결혼 사십 주년

분 넘치는 욕심에  잔고 확인 하는 손

실핏줄 드러나는 주름 덥힌 등

잡는 만큼 가는 시간이 아니라서

욕심 따르지 못한 손의 핏줄이 더 아리다


부지런한 경비 아저씨 쫓아간 목련 꽃잎처럼

내게도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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