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화상통화

by 김윤철

오월의 꽃창포가 날리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모양이다

보이는 것은 나부끼는꽃창포


영어 섞어 쓰는 외손녀의 통화음

나이 든 귀를 원망하며

폰을 아내에게 건낸다


할머니에 새 옷 자랑

멀찍이 앉았지만

저절로 피는 흐뭇한 웃음


보이는 것은 꽃창포지만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들리지 않는다고

귀여움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안 들리니

더 애틋한 사랑

그 이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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