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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삶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다
벌써 열 번째
살아 드문 삶을 훌쩍 지난
연세의 건강을 위해
미끄럼 주의 입간판을 지나면
사백 m 이정표
처음보다 힘이 덜 든다
알고 가는 길은 몸이 가볍다
꼬리를 무는 오늘에
매일 보는 해지만 같은 날이 아니다
일흔 번을 훌쩍 넘긴 추석은
에어컨이 필요한 열대야
추석보다 하석이 어울린단다
백 년을 걸어도 나오지 않는 아는 길
처음 가는 길만 걸어야 하는
삶의 길
고달픔만 있는 길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은퇴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