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의 문턱에서

by 김윤철

이상 기후

지구 온난화에

눈치 없는

강가의 버들 잎은

아직도 푸른데


햇볕 쪽의

나뭇잎은

친구를 다 잃고

물가의 갈대도

겨울 바람에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때 이른 독감에

일 주일만에 누운 자리

떨쳐낸 나는


아직은 낯 선 보청기로

겨울 준비 끝내고

손에 익은

카메라와 함께

강변으로


낙엽이 겨울의 문턱을 넘듯

나도 세월의 한 턱을 이렇게 넘는다.


IMG_3087.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명화 자이언트 그리고 록 허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