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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의 메아리

체력단련실

by 김윤철

다 하셨습니까?

예? 예예...

10년 전의 내 말이 메아리로 돌아왔다

여기는 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

운동 시작한지 코로나 팬데믹을 빼도

벌써 십년차다

함께 운동 하던 분들 중

보이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


오늘도 하루의 운동을

윗몸 일으키기로 마감한다

잠시 숨을 고르는 중

머뭇거리는 한 분의 말씀

자리를 비키라는 말이다


윗몸일으키기 기구의 옆에는 자리가 많다

잠시 말씀 나누시는 분들을 못 마땅해하며

바로 십년 전 내가 한 말

다 하셨습니까?


내일부터의 행동 지침 정립

운동 기구 위에는 앉지 않는다


체력단련실 창문 너머에는

한강지류인 탄천이

내 십년과 함께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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