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세대의 한계
어제 만든 운동 숏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로 만들어 아니면 수정을 해?
망설이고 있는데 어제 동영상을 찍어 준 분이 옆에 딱.
"아니 이런 것도 만드세요?"
좋아요도 있고 구독도 있는 릴스가 신기하신 모양이다.
이 분들 눈에 나는 완전 신식 할배다.
일흔을 훌쩍 넘긴 아니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아닌 연세.
아날로그 시대를 훨씬 많이 살아온 나.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이 되기 위해 참 노력 많이 했다.
그중 가장 잘한 일.
유튜브 제작 배우기.
여행과 손주들 커 가는 모습 담기.
이건 아내도 흡족해한다.
나는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몸이다.
상체를 세 달 정도 사용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당연히 근 감소증과도 친구.
남자 체중이 45kg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건강을 위해 아니 오래 살기 위해 땀도 많이 흘렸다.
덕분에 이곳 노인 복지관에서는 몸짱에 속한다.
병원 신세 오래 지면 반 의료인이 된다.
"근육이 빠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무게 친 지도 벌써 10여 년이다.
지금은 딸애의 조언에 따라 단백질 보충제까지 복용 중.
단백질 보충제가 바닥을 보인다.
아내가 구입해 주는 것이다.
오늘은 내 손으로!
"보충제 어디꺼냐?"
"뭐 하게?"
"하나 사야겠다."
"내가 사 주께."
"아니 내가 살라고."
챗 지피티까지 열심히 배우는 신식 할배에게 하는 아내의 말씀!
"앱도 깔아야 되고 못 한다. 애들 시키면 금방이다."
앱 깔아야 한다는 말에 두 말 않고 포기.
맞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막대와 가시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꼰대 소리 듣기 싫으면 유튜브 채널에서 인공지능
강의라도 열심히 들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