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오늘은 다이아몬드 헤드를 거쳐 하와이 민속촌 관광이다. 여기는 마카하 마을이다. 다이아몬드 헤드까지는 한 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에 하와이 주도인 호놀룰루 시내를 지나야한다. 교통 체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다이아몬드 헤드까지는 10분 남짓 거리. 초행이라 약간의 시행 착오가 있었다. 아니 덕분에 하와이 거리 구경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말이다. 즐거운 여행. 더구나 지금은 비수기인지 교통 체증이 전혀 없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의 분화구가 만들어낸 오하우 섬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보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지명. 원래는 "레아히" 원주민어로 참치의 머리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영국 탐험가들이 정상 부근의 반짝이는 방해석을 보석으로 생각해 다이아몬드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단다. 영국인들의 욕심에 의한 착각이 아닐까 생각. 사실 우리 눈에는 참치 머리로 보이지도 않는다.
"아빠! 올라갈 수 있겠나. 힘들면 여기서 기다려도 된다."
완전 노인 취급이다. 왕복 한 시간 좀 더 걸리는 하이킹 코스를 기다리라니. 나이 탓이 아니고 수술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겠지. 딸이 결혼 전 백두대간 종주하던 몸을 이런 코스에서 걱정하다니...
"손주들이나 걱정해라." 상처난 자존심에 약간은 퉁명스런 대답. 그리고 정상으로.
처음은 정말 쉬은 길이더니 분화구 옆을 지나니 계단이 나오고 제법 힘이 든다. 정상 부분은 옛 미군 감시 초소를 보수해 만든 전망대가 있다. 약간 가파른 곳인데도 손주들이 끝까지 완주 했다.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의 배경이 호놀룰루 도심과 와이키키 해변, 그리고 그 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코올라우 산맥, 그리고 왼쪽의 바다가 우리나라로 가는 태평양이다. 내일은 반대편의 태평양을 건너 딸네 집이 있는 LA로 간다. 넓디 넓은 바다. 태평양. 그리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경치들. 작은 일에도 감탄 잘하는 나지만 이건 정말 대단하다. 호연지기라는 말을 새기며 하산.
그리고 한 시간 남짓 렌트카를 달려 하와이 민속촌으로. 점심은 그곳 게이트 웨이 뷔페에서.
폴리네시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하와이 전통 요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 했다는 퓨전 음식이란 딸의 해석을 곁들여 즐거운 시간 만끽!
폴리네시아 문화란 남태평양의 여러 섬들의 문화를 하나로 묶은 것을 이르는 것이다.
섬마다 다른 민족이 살지만 언어의 뿌리가 같아 하나의 문화로 생각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총 여섯 개의 문화로 나누어 체험. 이방인은 당연히 흥미 위주의 관광이 될 수 밖에 없다.
폴리네시안 문화 센터 입구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본격적인 하와이 문화 체험!
우리나라와 별 연관성이 없는 타국의 전통이다 보니 어떤 철학적이나 역사적인 것 보다는 그냥 신기하다는 느낌 정도. 손주들은 가무를 즐겼다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이어선지 춤과 음악에 신명을 낸다. 피는 물보다 진한가. 손녀는 학교 학습 중 하나인 양궁 체험장에서 1등을 했다고 자랑. 역시 주몽의 후예 답다는 생각.
손주들과 제일 오래 관광한 것이 훌라춤과 타이티의 오테아 춤 따라하기였다.
나는 사모아의 전통 무늬 타투. 팔뚝에 새기는 것이 아니고 그냥 도장 찍듯 찍어 주는 무늬다.
그래도 이나이에 언제 타투를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겠는가. 그냥 흐뭇한 기분만으로도 만족.
퍼시픽 씨어터에서 그 유명한 "하 브레스 오브 라이프" 관람.
주인공 마나의 성장기를 나타내는 서사적인 공연이지만 폴리네시안의 여러 전통춤이 등장하는 것이 이채롭고 마지막의 불춤은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신명을 일으킬만큼 흥이났다.
후키라우 마켓 플레이스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