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스며드는 K컬처

백범의 소원 문화 강국

by 김윤철

2026년 1월 11일! 베버리 힐튼 호텔에 우리말 가사가 포함된 "골든"이 울려 퍼졌다. 아시는 일이지만 베버리 힐튼은 미국 최고의 부자 동네로 알려진 베버리 힐스에 있는 호텔이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그리고 "골든"은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은 곡이다. 작곡가와 가수가 한국계이며 영화내용도 우리 문화를 차용해서 만들었으며 주인공의 실제 모델도 우리나라 K팝 가수들이라 한다. 영화 제목은 "K팝 데몬 헌츠" 흔히 우리가 케데헌이라 줄여 부르는 애니메이션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우리나라에서 영화까지 제작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


이곳 베베리 힐튼 호텔은 우리와는 인연이 조금은 있는 곳이다. 2019년에는 한국계 유명 배우인 "샌드라 오"가 제76회 시상식에서 여자 주연상을 수상하며 남긴 "엄마 아빠 사랑해요!" 란 우리말 소감이 깊은 감명을 준 곳이기도 하다. 샌드라의 우리나라 사랑은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다. 한국어 수상 소감뿐만 아니라 에미상 시상식에는 샌드라의 어머니인 전영남 여사가 한글이 새겨진 한복을 입으셨고 샌드라는 한글과 태극무늬에 무궁화까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참여 한 기록이 있다. 샌드라오는 아시아계 여자로는 처음 골든 글로버 시상식 사회를 보았으며 골든 글로브 2회 수상 기록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스타다. 당시에는 코리안 아메리칸이었지만 2026년의 주제가상은 한국인 안무가 이정과 블랙 핑크의 프로듀서들이 작곡에 참여해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알려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


LA는 미국의 연예 수도라 불리는 곳. 그 한 곳 중심가에 손주 옷 사러 나드리! 입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K팝 가게가 딱. 신기해서 들어가니 K팝 스타들의 굿즈가 진열되어 있다. 주인인 듯한 사람과 종업원은 백인. 상점의 반을 BTS 상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가 많이 사는 한인촌과는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다. 주 고객이 백인들이다. 지금은 블랙핑크나 다른 내가 잘 모르는 우리나라 가수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손주들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 어린이들도 로제의 "아파트"는 기본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논단다. 미국으로 스며드는 우리 문화!


0_ie8Ud018svc1cahnsf6775ww_q3rq1l.jpg 미국 매장에 진열 되어 있는 방탄 굿즈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 역시 빠른 속도로 미국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인촌에서 출발한 코리안 비비큐. 그게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모양이다. 테이블 중앙에 그릴을 놓고 손님들이 고기를 굽고 가위로 자르는 행위가 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 야외 하이킹 온 기분을 느끼게 한단다. 거기다 푸짐한 밑반찬들. 미국 식당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그 밑반찬을 개인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쌈 문화. 이제는 미국인들이 깻잎까지 먹는다. 하긴 나도 고수 좋아한다. 회는 스시란 일본어로 불리니 제외하더라도 김치나 고추장은 미국 마트에 없는 곳이 드물 정도다. 특히 김치는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에서 "요거트, 치즈"와 함께 인류에게 유익한 박테리아를 함유한 3대 음식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K치킨이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에는 노량진에서 유행하던 컵밥집 도 보았다. 아니 미국 전역으로 컵밥이 퍼져가고 있다.


그 넓은 미국을 단 1년여의 생활로 논하는 게 건방지단 생각도 들지만 나름의 느낌을 밝힌다는 의미는 있다는 생각이다. 백범께서 그렇게 소망하시던 문화강국! 그 실체를 미국 생활에서 조금은 느꼈다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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