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선진국
TV채널을 돌리다 만나게 된 문경 관련 프로그램. 허영만 화백이 진행하는 "백반 기행"! 오늘의 게스트는 진세연 배우다. 나는 고향은 아니지만 문경에서 30년 이상을 산 사람이다.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 주제는 문경의 주요 먹거리 소개. "나는 문경에서 촬영을 많이 했지만 식당은 몇 번 가보지 않았다." 진세연 배우는 사극에 많이 출연한 배우고, 새재에는 사극 전용의 촬영 세트가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광산촌이었던 문경은 폐광과 함께 퇴락의 길을 걷고 있는 도시다. 광업 대신 다른 대체 산업 개발이 시급하다. 관광 사업도 그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 세트장을 사진만 찍고 떠나가게 하다니, 더구나 주연 배우가 식당조차 찾지 않았다니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생각. 문경에는 자랑 거리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 문경은 몰라도 새재는 다 안다." 산촌이니 만큼 뛰어난 경치가 곳곳에 널려 있다. 그 자연경관과 영화 산업과의 연계성.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생각!
미국에는 영화 세트장을 이용한 산업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LA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 시티. LA에는 할리우드가 있다. 그곳의 스튜디오 시티. 대단하다. 흥행한 영화 별로 테마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쥐라기 공원, 해리포터" 등등. 그 관광 수입 정말 대단하다. 미국의 관광 사업은 치명적 약점이 있다. 테러 대비 보안이다. 입장 시 짐 검사에 신체검사에 비행기 출입 수속 저리 가라다. 그런데 이 마저 수입 창출이 된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다.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니까. 그 안에서 먹고 마시고 기념품까지. 미국은 역시 자본주의의 종주국. 관광객들 주머니 열게 하는 뛰어난 재주가 있다.
LA와 붙어 있는 애너하임 시티에는 그 유명한 "디즈니 랜드"가 있다. 그곳의 관광 수입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다 모여든다. 입장 수입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우리 70대 부부도 입장료를 두 번이나 지불했다. 낮에는 손주들과 밤에는 우리 부부만. 그런데 그건 약과다. 세계 어느 곳이나 부모는 자식들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다. 디즈니 랜드! 얼핏 어린이를 떠 울린다. 아니다. 그곳은 노인들 회춘시켜 주는 묘약도 있는 곳이다. 다시 십 대로 돌아간 기분. 실제 기념품도 어린이용 보다 컵을 위시해 장성한 자식들에 친구들 선물까지 어른용품을 더 많이 샀다. 언제 다시 오겠나? 주머니를 열었다. 정말 관광 수입 어마어마하다는 말이 맞다.
지금도 있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몇 년 전 어느 관광지의 식당 주인의 말씀! "우리는 한 철 장삽니다." 기절 초풍할 말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다. 이건 바가지를 합리화시키는 말이 아닌가?
"손님은 왕이다." 손님에게 주인 생계까지 걱정하라는 말은 언어도단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한철 장사가 아닌 한 번 오신 손님은 다시 발걸음을 꼭 하게 만드는 유인책이 필요한 게 관광사업이다. 박리다매가 관광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각 지방마다 비슷한 관광자원 개발도 생각할 문제다. 문경에도 출렁다리가 생겼다. 바로 옆의 영주에도 출렁다리가 있다. 오늘 신문에는 설악산에 유리다리가 있다는 가짜 뉴스도 떴다. 스릴 있는 다리, 케이블카로 오르는 산들, 군대 유격을 연상시키는 액티비티 스포츠 등 비슷한 자원 개발은 이제 그만 둘 때도 되었다. 서울 공화국이 아닌 지방도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관광 사업에 힘을 쓸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