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아메리칸

단일 민족과 다문화 가족

by 김윤철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 중 하나인 야구. 그 야구 대한민국 국가 대표를 희망하던 메이저 리그 선수가 결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유는 쿼터 코리안! 할머니의 모국이 우리나라다. 코리안 아메리칸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첫 미국 3개월 생활. 공용 헬스장이 있는 줄 모르고 집에서 밴드를 가져갔다. 헬스장에서 하던 밴드 운동이 유도 동작이었다. 짐볼 운동을 하던 여자분이 말을 건넨다. "아 유 재피니스?"

열이 콱! 유도는 일본이 종주국은 아니라는 내 생각. "노 암 코리안!" 서툰 우리말이 날아온다. "안녕하세요! 암 하프 코리안." 어머니의 모국이 우리나라다. 반갑다!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데. 그냥 아세아인 얼굴이다.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 역시 아세아인인 모양이다. 밴드 운동을 보고 유도를 알았다면 아마 일본계가 아닐까 추측. 어머니가 한국인인데 우리말이 영 서툴다. 이민 2세. 엄마와는 우리말도 사용했겠지만 미국 생활 중 잊었나 보다. 반갑기만 했지 마음을 전하지는 못 했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개념을 그때 처음 알았다. 하프, 쿼터 코리안 등


우리 세대는 혼혈이 경원시되던 시대였다. 반 세기도 더 전의 군 생활. 군가 중에 "우리는 백의민족 단군의 자손!" 구절이 있었다. 다문화 가족이 넘쳐 나는 지금은 아마 없어진 군가가 아닐까 추측만 한다. 혼혈이 대접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흘러서 코미디 프로 중 "사장님 미워요!"란 프로가 있었다. 이주 노동자의 애환을 나타낸 프로였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우리나라를 찾은 사람을 막 대하는 사장을 풍자한 프로였다. 꽤나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세대의 아메리칸드림. 현재는 코리안 드림.


시골 살 때, 마을 선배의 말씀. "벙어리 며느리가 들어왔다." 심기 불편한 어조. 영재 소리 들으며 서울서 대학 나온 아들이 중국인 아내를 맞은 것이다. 코리안 드림이 아닌 사랑하는 사이.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눈이 맞은 사이다. 중국의 소수 민족이 아닌 한족 여자다. 미인으로 기억. 조금 특이한 케이스. 그래도 지구촌 실감.


지금 시골은 다문화 가족이 더 많은 것 같다. 시골 총각 결혼 힘들다 소리 엄살이 아니다. 시골 식당엔 우리말 서툰 여자들이 서빙을 하는 경우도 많고 남자 이주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일하기 힘든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서울 쪽 운동 코스에는 휴일 되면 백인들이 러닝 하는 모습도 어색한 일이 아니다. 서울 대림동에는 중국인들이 많다는 말도 들린다. 이제 우리도 민족이란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단 생각이다.


세상 변하는 속도 너무 빠르다. 젊은이들의 생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우둔한 늙은이가 걱정하는 노인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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