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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pr 08. 2020

다름이란 단어가 사라져 가는 세태

한께 사는 세상

                  


   

TV오락 프로 시청 중 등치 큰 가수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을 보았다. 개념 있는 가수란 생각!  말은 그 나라 문화의 상징이니까. 문득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영어를 제 2의 공용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어느 신문의 기고문을 보고 그의 소설을 모두 치워 버렸던 기억. 하긴 소설가라 칭하기도 뭐한 사람이었지만.      


은퇴 후 소일거리로 시작한 사진. 아직은 왕초보지만 다행히 집 앞에 자그마한 내가 흐르고 정화 사업에 의해 환경도 깨끗해져  산책 삼아 종종 집을 나선다. 볓바라기 하는 거북을 찍을 때 몇 번 들어본 소리. “거북하고 자라하고 어떻게 틀립니까?  거북과 남생이는 완전히 틀린 겁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폰으로 카메라를 대신하니 큰 맘 먹고 장만한 망원렌즈까지 장착한 카메라에 전문가 취급을 받는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다를까?      

문법상으로는 두 단어는 뜻이 확연히 다르다. 반대말을 생각해 보자. 같다와 다르다. 맞다와 틀리다. 자라와 거북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언어의 성질을 살펴보자.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며 그 약속은 바뀔 수 있다. 소위 사회성과 역사성.  

    

요즘은 그 변화 속도가 우리는 따라 갈 수 없게 빠르다. 하긴 모든 변화 속도가 다 상상 이상이다. 노인들 살기 힘들다는 생각. “1도 없다.”란 말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틀린 말이었다. 지금도 5지 선다형으로 본다면 틀린 표현이다. 맞는 말. “하나도 없다.”  요즈음은 영항력 있는 대중 매체에도 “1도 없다,” 란 표현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르다 대신 틀리다를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다는 생각!     



나이가 들면 남자는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시절보다 많이 감성적이 되었다는 생각! 오늘도 아침부터 울컥한 느낌! 어느 국회의원 후보자의 남편인 시인께서 하신 말.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가 아내다.” 유행어 하나 소환! “어머 감동이야!” 그 시인은 나와 다른 건가? 틀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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