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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pr 12. 2020

와인 땡기는 날

코로나 극복


“마스크 8장 확보. 부치는 방법 모색 중.

“귀한 kn95마스큰가요. 우리는 필요 없어요. 5월까지 재택근무. 아빠, 엄마 쓰세요.”

무슨 음어 같지만, 엄지 사용이 서툰 아빠와 미국 사는 딸의 카톡 내용이다.  

  

아침에 눈 뜨면 폰으로 뉴스 확인부터 하는 요즈음이다. 오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뉴스. “미국 6.25전시 체제 국방물자생산법으로 마스크 생산.” “미국 50개 주 모두 재난 지역 선포.” 미국에 친지 있는 사람들 가슴이 철렁할 뉴스다. 미국이 전시체제에 돌입했다는 소리. 딸에게 보낸 문자와 돌아온 답. 안도의 한숨. 사실 지하철로 출근하는 사람 있는 집은 마스크 모으기가 쉽지 않다. 최소 하루 두 장씩 필요. 마스크 두고 재사용하란 말도 쉽지 않다. LA의 노숙자들과 민영화된 의료 체계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미국은 법이 엄해서 다행. IT계통은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 예외 없이 벌금 400달러란 말. 애기들 유치원이나 학교 모두 휴업. 답답할 것이란 안타까움. 모래를 잔뜩 사 놓고 애들과는 두꺼비 집 놀이로 시간 보낸다는 얘기에 가슴이 먹먹. 하루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며 답답한 마음을 옛노래로 달래고 앉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름이 광란의 비를 대지에 뿌리고 있다....“훌 스탑 더 래인” 사연은 다르지만 요즘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요즘 일과! 기타, 연습이라기보다 마음 안정용, 면 마스크 쓰고 집 앞 탄천 산책. TV시청. 컴 앞에서 일기 같은 잡문. 세상 참 편...한 게 맞나 모르겠다.    


산책을 나가면 봄은 이미 한풀 꺽기고 있다. 산책하는 어르신들이나 체력 단련하는 젊은이 들이나 걱정이 별로인 것 같다.  딸집 근처  발렌시아에 6.25참전 기념 도로가 있다. 그 때와 비교, 우리나라가 미국 걱정을 하다니!    조금만 더 욕심을 낸댜면 4월 15일.  논리가 실종 되고 막말과 큰 목소리만 있는 국회가 아닌 대화와 타협, 국민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중국 입국 금지를 두고 진지한 토론과 그 결과를 국민들께 보고하고 행정부는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실행! 불가능? 어쩐지 21대는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 적 느낌. 생각만 해도 흐뭇.  소주 한 잔. 아니 그러면 오래 살아야하니 도수 낮은 와인 한 잔. 와인 한 잔 땡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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