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배부른 소식

문화와 첨단 과학

by 김윤철


결혼 후 2년. 주말 부부를 감수한 맞벌이 끝에 비록 시골이지만 자그마한 내 집을 마련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야야 안 먹어도 배부르다.”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 소식에, 논리가 실종된 고소, 고발에 막말 선거 소식까지, 뉴스 보기 무서운 요즈음이다. 그 와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 몇 가지. 방탄소년단 소식과 기생충 소식.



21세기 비틀즈란 소리를 들으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방탄은 이미 미국 유명쇼 출연 정도는 뉴스 꺼리도 되지 않을 만큼 넘사벽의 위치에 올랐다는 생각.



봉 감독의 기생충 소식. 자막 읽기 싫어하는 미국인들에게 한 사이다 일침! “힘 들면 한국말 배워!” 당연한 소린데 속이 시원하다. 히피에 취해 미국 노래 들으려 사전 찾던 생각이 딱! 넘치는 자신감. 오스카의 힘인가? 파는 놈이 손님께 되려 큰 소리!



다른 하나는 방사광 가속기 사업에 조 단위의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김빛내리 교수님의 연구 이야기. 첨단 과학! 그래 지금은 21세기다. 이런 곳에 들이는 돈은 몇 푼 내지도 못 하는 세금이지만 얼마든지 쓰도 좋다는 생각!

f_11eUd018svcpttm7xzh1wsh_q3rq1l.jpg 포항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몇 년 전,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포항 가속기 연구소 견학. 나이 적은 박사님의 강의에 나 이런 사람과 아는 사이야 하는 유치한 자랑의 마음과 그들의 노고에 존경심까지.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에는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 실감! 동아시아 귀퉁이의 조그만 나라 이미지는 벗어났다는 느낌. 대한미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에 가슴 뿌듯.



김교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는 소식. 나야 무슨 지도인지 알지도 못 하지만 월가 신문에 치유책에 근접했다니까 이건 대단하다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된다는 생각.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19를 우리나라 사람의 연구로 격퇴.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감동.



장님 코끼리 만지는 수준도 안 되지만 미국 서부에서 찾은 미국의 힘 두 가지.


하나는 LA와 헐리웃으로 대표되는 영화 산업. 영화 한 편 성공하면 자동차 몇 백 만대 파는 수준이란 말 실감. 영화의 모든 것을 징하게도 우려먹는다. 유니버설 시티와 디즈니랜드에서 벌어들이는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 수입. 몇 번의 몸 검사, 소지품 검사에도 줄을 서야하는 입장객들. 다녀왔음을 인정하는 기념품들. 거기에다 문화 수출이란 무형의 수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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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샌프란시스코의 IT 산업. 포드와 GMC의 쇠퇴와 함께 시들해진 미국의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라 하겠다. 애플이나 구글을 모르는 인류는 어린애를 빼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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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은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고 우리 영화 기생충은 영어 자막을 넣어야 하고, 그 헐리웃 한 가운데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점심을 대신하던 우리세대는 꿈을 꾸는 것 같다. BTS와 한국 영화가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ㅎㅎㅎ흐뭇!



잘은 모르지만 방사광 가속기가 큰 현미경 역할을 해서 의학 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빛내리 교수의 연구도 의학 분야! 시너지 효과 함 내보자! 그 연구원 박사 전공도 융합 분야라 알고 있다.



그래 나는 유치한 국수주의자다. 그래도 요즘 같이 우울할 때는 국뽕에 함 취해보자. 안 먹어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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