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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pr 13. 2020

안 먹어도 배부른 소식

문화와 첨단 과학


결혼 후 2년. 주말 부부를 감수한 맞벌이 끝에 비록 시골이지만 자그마한 내 집을 마련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야야 안 먹어도 배부르다.”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 소식에, 논리가 실종된 고소, 고발에 막말 선거 소식까지, 뉴스 보기 무서운 요즈음이다. 그 와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 몇 가지. 방탄소년단 소식과 기생충 소식.    



21세기 비틀즈란 소리를 들으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방탄은 이미 미국 유명쇼 출연 정도는 뉴스 꺼리도 되지 않을 만큼 넘사벽의 위치에 올랐다는 생각.  


   

봉 감독의 기생충 소식. 자막 읽기 싫어하는 미국인들에게 한 사이다 일침! “힘 들면 한국말 배워!” 당연한 소린데 속이 시원하다. 히피에 취해 미국 노래 들으려 사전 찾던 생각이 딱! 넘치는 자신감. 오스카의 힘인가? 파는 놈이 손님께 되려 큰 소리!   


 

다른 하나는 방사광 가속기 사업에 조 단위의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김빛내리 교수님의 연구 이야기. 첨단 과학! 그래 지금은 21세기다. 이런 곳에 들이는 돈은 몇 푼 내지도 못 하는 세금이지만 얼마든지 쓰도 좋다는 생각!   

포항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몇 년 전,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포항 가속기 연구소 견학. 나이 적은 박사님의 강의에 나 이런 사람과 아는 사이야 하는 유치한 자랑의 마음과 그들의 노고에 존경심까지.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에는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 실감! 동아시아 귀퉁이의 조그만 나라 이미지는 벗어났다는 느낌. 대한미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에 가슴 뿌듯.  


  

김교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는 소식. 나야 무슨 지도인지 알지도 못 하지만 월가 신문에 치유책에 근접했다니까 이건 대단하다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된다는 생각.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19를 우리나라 사람의 연구로 격퇴.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감동.    



장님 코끼리 만지는 수준도 안 되지만 미국 서부에서 찾은 미국의 힘 두 가지.


하나는 LA와 헐리웃으로 대표되는 영화 산업. 영화 한 편 성공하면 자동차 몇 백 만대 파는 수준이란 말 실감.  영화의 모든 것을 징하게도 우려먹는다. 유니버설 시티와 디즈니랜드에서 벌어들이는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 수입. 몇 번의 몸 검사, 소지품 검사에도 줄을 서야하는 입장객들. 다녀왔음을 인정하는 기념품들. 거기에다 문화 수출이란 무형의 수익까지.  

   

다른 하나는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샌프란시스코의 IT 산업. 포드와 GMC의 쇠퇴와 함께 시들해진 미국의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라 하겠다. 애플이나 구글을 모르는 인류는 어린애를 빼면 없을 것이다.     

방탄은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고 우리 영화 기생충은 영어 자막을 넣어야 하고, 그 헐리웃 한 가운데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점심을 대신하던 우리세대는 꿈을 꾸는 것 같다. BTS와 한국 영화가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ㅎㅎㅎ흐뭇!    


 

잘은 모르지만 방사광 가속기가 큰 현미경 역할을 해서  의학 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빛내리 교수의 연구도 의학 분야! 시너지 효과 함 내보자! 그 연구원 박사 전공도 융합 분야라 알고 있다.     



그래 나는 유치한 국수주의자다. 그래도 요즘 같이 우울할 때는 국뽕에 함 취해보자. 안 먹어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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