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준비

도서관 가기

by 김윤철



오늘은 딸과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도서관이 목적이라기 보다 거리도 익히고 미국생활 준비라는 게 맞겠다. 외출 준비 중 딸이 커피를 가져왔다. 르왁 커피랜다. 사향 고양이 어쩌구하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은 있다. 지인의 선물인데 입맛에 안 맞아 그냥 둔 것이니 먹어 보란다. 믹서 커피와 자판기 커피에 익숙한 내 입에는 가격 대비 효과가 그저 그렇다. 부드러우면서 설탕과는 다른 단맛이 가미 된 듯한 맛. 블랙 커피 애호가인 아내는 너무 순한맛이란다. 우리나라에서 맛 본 둘째는 연한 블랙커피에 프림을 첨가한 것의 고급스러운 맛 같단다. 손녀까지 네명이 도서관행. 애들은 엄마만 찾는 본능이 있는가 보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엄마한테만 가려한다. 앞으로 아내와 둘이 다녀야 할 것같아 어르고 달래며 도서관 도착. 애 보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미처 몰랐다. 걸어서 20분 거리지만 안고 가는 것보다 엄마에게 못 가게 어르는게 몇 배는 힘들다. 오늘은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노래도 가르치며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 진행. 외손녀는 너무 어려서 그냥 시간 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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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옆을 흐르는LA강. 이건 말이 강이지. 하수구보다 물이 적다. 이게 강이라면 우리 한강은 태평양이다. 그냥 시멘트 바닥이다. 주위에 붙은 경고문을 보니 침입하지 마시오.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집에 와서 사전 찾아보니 범법 시 징역 6개월, 벌금 천 달러, 혹은 둘 다. 강사랑이 대단? 아니 그렇지 않으면 강바닥이 쓰레기 장이 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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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너니 하우스란 주택단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정말 다른 풍경이다. 철저한 개인주의. 도로 저쪽은 그래도 사람이 더러 보인다. 주로 개와 산책하는 사람, 잔디깍기나 청소하는 사람등. 주로 히스패닉, 이곳에서는 멕시칸이라 부른다. 이곳 주택가는 유령도시 같다. 가끔 차가 지나다니지만 아예 인도는 망가진 곳도 있다. 인도 주변에 가로수를 심어 놓았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인도가 망가진 것이다. 다니는 사람이 적으니 보수도 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 큰 땅에서 내가 보는 것만 적으니 피할 방법이 없는 논리적 오류다. 언덕 위에 자리한 미국 상류층의 집은 아래서 보면 군대 막사같은 느낌, 옆에서 보면 성 같다. 이곳은 아예 인도가 없는 곳도 많다. 그리고 이곳은 나무로 집을 짓는다. 사막이란 특성과 지진 대비란다. 사막 기후의 특징. 햇빛이 강렬하고 무지 덥다. 그런데 햇빛만 피하면 시원하다. 그래서 노숙자들도 견디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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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에는 내가 석 달간 생활할 엔시노 거리 익히기 겸 걷기 운동. 처음이니 두 시간만 산책!

그래도 대한민국 남자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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