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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김나경 님 인터뷰]

팔로워 17,800명, 김나경, 취준생, 24세 

김나경 님을 알게 된 건, 우리 회사 마케팅팀에서 아르바이트했던 학생을 통해서였다. 친구 중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있다고 해서 김나경 님을 팔로우 했었다. 꾸준히 지켜보면서 한 번 만나서 인스타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 업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게 아니고, 대학생이 자기 일상을 그냥 올리는 데 많은 팔로워가 있는 게 신기했다. 참고로 지금은 졸업했고 취업 준비생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양한 제품 협찬도 내심 부러웠다. 45살 아저씨인 나에겐 오로지 책 협찬만 들어온다. 책을 핑계 삼아서 김나경 님과 아침 9시에 만났다.

 

도달률이 3만이 넘게 나온 사진 



처음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뭐예요?


고등학교 3학년에 시작한 거 같아요. 사진 찍는 걸 매우 좋아하거든요. 처음엔 밤하늘이나 달 같은 걸 찍어서 올렸던 것 같아요. 물론 셀카도 찍었고요.


요즘도 이런 풍경 사진을 올린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늘 부러웠던 건데 협찬은 어떻게 들어오는 거예요? 


그냥 DM으로 와요. 회사에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고요. 아니면 광고 대행사에서 협찬해 주는 경우도 있어요. 


부럽다. 이 옷도 협찬이다.


엄청 부러워요. 어떤 걸 협찬받나요?


지금 입고 있는 옷도 협찬받은 거예요.(웃음) 최근에는 여름이라서 반팔이나 슬리퍼도 들어와요. 겨울에는 옷 자체가 비싸니까 더 고가의 협찬이 들어오죠. 30만 원이 넘는 패딩을 받기도 했어요.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줄 테니, 인스타그램에 올려달라고 부탁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소위 말하는 '원고료'를 받는 경우도 있나요?


있어요. 건당 3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도 받아봤어요. 제가 취업 준비생이라 따로 소득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돈으로 따로 아르바이트하지 않고 용돈으로 씁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옷이나 음식 협찬을 받으면 그런 쪽으론 지출할 돈이 줄어드니까 남들에 비해 작은 용돈으로도 생활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인스타그램 운영하면서 요즘은 어떤 고민이 있으세요? 


피드에 일관성이 없어요. 협찬받는 대로 올리다 보니까 다른 인스타그램처럼 나만의 색을 드러내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지금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공부하느라 인스타그램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가 없어서 일단은 그냥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 생각인데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좋아요' 수가 이전만큼 안 나와요. 긴 머리일 때의 느낌이 인스타그램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은 단발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나경 님 피드


길 가다가 알아보는 경우도 있어요?


네. 연예인만큼은 아니지만. 전에 집 앞에 엄마와 카페를 갔는데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 팔로우하신다고 하시면서요. 제가 부산에 살아서 그런지 부산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팔로우 해주시는데 중심가에 가면 가끔씩 알아보시고 인사해 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안 부끄러우세요?


전혀요. 전 이런 걸 즐기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은 보통 몇 건씩 올리시나요? 


하루에 하나 정도 올리는 것 같아요. 제가 사진 찍는 걸 원체 좋아해서요.


어떻게 해서 팔로워 수가 그렇게 늘어났어요?


특별히 뭘 했다기보다는 꾸준히 오랜 기간 업로드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런 대답은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닌데요.


(웃음) 정말 자연스럽게 늘어났어요.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 


와인 사진을 찍어도 멋진 광안대교 뷰를 담아낸다.


그러면 질문을 다르게 해 볼게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늘리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 있나요? 


크게 3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소통, 두 번째는 사진 그리고 세 번째는 유행에 민감해야 해요. 


소통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자연스럽게 팔로워가 늘어났다고는 했지만, 생각해 보니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자주 다는 해시태그로 검색해서 나와 가장 비슷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DM을 보내거나 답글을 달아서 맞팔을 하자고 해요. 보통은 다들 쉽게 응해주세요. 그러면 서로 답글 달고, 좋아요 누르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답글을 보고 제 인스타그램에 와서 팔로우 하고 가시는 경우가 생겨요. 제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계정을 팔로우하신다는 건 저를 팔로우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의미기도 하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답글 다는 식의 소통이 팔로우를 자연스럽게 늘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그럼 두 번째로 사진은요?


인스타그램 자체가 사진 위주라 사진이 너무 중요해요.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저는 진짜 사진 하나하나 찍는데 많은 공을 들여요. 사진작가님들이 본인 사진을 작품이라고 여기시는 것처럼 저도 제 피드에 올라가는 사진이 제 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요. 협찬받은 광고용 사진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어요. 그래서 이렇게 방문한 식당에서는 항상 식은 음식밖에 못 먹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때까지 계속 사진을 찍거든요.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친구들은 공짜로 먹는 대신 따뜻한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걸 알고 따라와요.


 

이 사진은 전문 작가님이 찍어주셨다.


사진 찍는 걸 따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오래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 실력이 많이 는 거 같아요. 팔로우 수를 늘리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사진 찍는데 꼭 많은 노력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유튜브나 검색 사이트 가면 사진 잘 찍는 방법에 관한 정보가 많아요. 한 번쯤은 보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더 예쁜 사진을 위해 포토샵도 사용합니다. 특히나 광고 받아서 올리는 사진은 더더욱 신경 써야 해서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참! 그리고 제 생각인데 사진을 여러 장 올리는 것보다 한 장만 올리는 게 도달률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스타그램 공식적인 알고리즘을 알려드리는 게 아니라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는 건 뭔가요?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최신 유행에 관련한 포스팅에 더 열렬히 반응해요. 예전에 마카롱이 막 유행되었을 때 예쁜 마카롱 사진을 올리면 반응이 좋았죠. 하지만 지금 올리면 이전과 같은 반응이 안 나와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좋아하거든요. 이전에 마라탕이 뜨기 시작했을 때 재빨리 식당에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서 올렸죠. 예상대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전 길을 지나다닐 때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않아요. 가게들을 보면서 걸어요. 어떤 식당이 새로 오픈했는지, 요즘엔 어떤 음식이 유행하는지, 혹은 유행할 건지를 살펴봐요. 그리고 유행하겠다는 게 있으면 꼭 방문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죠.


하이볼이 유행이라면 하이볼을 찍는다.


그냥 돈을 버는 건 아니네요?


물론이죠. 이게 주업은 아니지만 저에게 약간의 수익을 창출해 주기 때문에 나름대로 열심히 해요. 

그리고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요즘은 릴스가 유행이라, 릴스를 올리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노출을 더 시켜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속상하게도 전 몸치라 춤을 못 춰서 댄스 릴스는 올릴 수가 없어요. 그리고 릴스를 자세히 보면 유행하는 춤이 있어요. 그걸 춰야 도달률이 좋은 것 같아요. 




취업 준비 때문에 바쁘실 텐데 시간 내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해줄 말은 없으세요?


아이폰을 쓰세요. 아이폰만의 감성이 담긴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김나경 님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na_kongs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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