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브랜드도 살리는 R.E.D. 마케팅
-책을 중간 정도 보다가 아는 외식업 관련 대표님 2분에게 바로 선물로 보내드렸다.
-우리 마케팅팀 구성원들이 이 책을 읽을 때까지 귀찮게 할 예정이다.
-책을 읽고 나서 또 한 번 더 읽어야지 하는 책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이다.
1. 난 스리랏차 소스를 좋아한다. 특히 Made in U.S.A.라고 적혀 있는. 흔히들 괜찮은 쌀국수집에서 보는 그 큰 빨간색 칠리소스가 미국산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칼로리가 0이라는 사실은 항상 입으로만 다이어트를 하며 매운 걸 즐겨 먹는 나에겐 필수품이다. 스리랏차 소스가 떨어져서 늘 가던 코스트코에 갔는데 이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Made in Thailand가 써져있는 비슷한 제품이 있었다. 포장도 비슷하고 칼로리도 거의 없고 제품명만 달랐지 거의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샀다. 왜냐하면 난 게으르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나와 같다. 이 제품이 없다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최저가를 또 검색을 하고, 또다시 결제 버튼을 누를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스리랏차 소스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미국산 스리랏차가 좋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 나의 구매 선택은 태국산이었다.
와이프와 내가 자주 사 먹는 닭꼬치가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면 항상 사 먹는 제품이다. 아이들도 잘 먹고 우리 부부도 좋아한다. 장 보러 간 김에 그걸 사려고 했는데 그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못 샀다. 우리 부부가 온라인에서 굳이 찾아서 주문을 했을까? 전혀 아니다. 그거 없다고 우리가 식사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우리 부부에게 그 닭꼬치 제품을 10점 만점에 얼마를 주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말할 것도 없이 10점이다. 재구매 의향이 있냐고 물어봐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단, 우리가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용이성이다. 여러 가지 의미의 용이성 중에 내가 관심이 갔던 건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특히나 와닿았다. 열혈 소비자가 아니라면 목이 마른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삼다수를 팔지 않는다고 10분을 더 걸어서 다른 편의점에 삼다수가 있을지 확인하러 가지 않는다.
물론 고관여 제품군은 조금 다르겠지만.
2. 성인 영어 학원인 YC College를 운영하면서 항상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짓을 많이 하려고 했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요트를 빌려서 파티를 한다거나 수영장이 있는 카페를 빌려서 풀파티를 한다거나. 초등학생 영어학원인 YC College Junior를 하면서도 영어로 요가 수업이나 쿠킹 클래스와 같이 다른 곳에서 하지 않고 수강생들에게 도움 되는 것들을 많이 시도한다.
다행히도 이 책에서 이런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마케팅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고, 이런 일들은 소비자들에게 이 브랜드가 지금 유행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한다.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좋은 소재라는 것이다.
3. 책을 읽고 나서 누군가는 실행해 보겠지만 또 누군가는 그냥 아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걱정거리가 생기지 않고, 할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지금 매출을 최소한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걱정거리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매출이 떨어지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감내할 수 있는 선 안에서 꼭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기를 추천.
4. 이 책을 저자는 타코벨 매출을 멋지게 올렸던 분이시다. 마케팅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추천드리지만 특히 외식업 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