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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북] Kordash

한국적인 것을 세상에 알리는 브랜드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문영호 Kordash 브랜딩 프로젝트 매니저


마케팅과 브랜딩 강의를 하는 직업 특성상 몇몇 회사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하자는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금전적인 이유만 생각하면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 팀이 해낼 수 있는 프로젝트 수는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기준에 맞는 경우만 진행합니다. 아래는 저희 원칙 3가지입니다.



1. 이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진심으로 고객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2. 대표님이 브랜딩에 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으시다.


3. 대행사를 마법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인정해 준다.


더휴 대표님 연락을 받고 첫 미팅날이 여전히 생각납니다. 매우 인상 좋으신 남자 대표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팬을 만드는 마케팅'을 잘 읽으셨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커피 브랜드를 함께 해보면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우리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의 원칙에 맞는 선택인지게 관해서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위의 내용에 모두 부합을 했습니다. 


1. 이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진심으로 고객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더휴는 장애우 분을 주로 채용합니다. 일반 회사에서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제가 대표님과 첫 미팅에서부터 이 일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말하자면 여러 상황상 프로젝트를 맡을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와 함께 일하는 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의미 있는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함께 하였습니다. 


2. 대표님이 브랜딩에 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으시다.


1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2번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건데 대표님이 브랜딩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는 프로젝트가 너무 길어집니다. 함께하는 회사와 브랜딩 작업을 하다 보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브랜딩에 대한 이해가 없는 대표님들은 설득 과정이 필수불가결하게 발생하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시간도 비용으로 본다면 손해가 생기는 겁니다. 대표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브랜딩에 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으셔서 함께 일할 기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대행사를 마법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인정해 준다.


간혹 대표님들을 만나면 대행사를 찾는 건지 마법사를 찾는 건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분명히 대행사 미팅으로 참석했는데 저희가 매출을 10배나 100배를 금방 올려주실 거로 생각을 하십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만약에 대행사가 모든 회사들 매출을 그렇게 올려줄 수 있다면 대행업을 주 업무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본인들이 그 비즈니스를 하면 됩니다. 실제로 그런 대행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러하듯 100%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노력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더휴 대표님을 만나면서 감사하게도 마법사를 찾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을 매우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제 딸들도 저와 같은 일을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더휴라는 배에 승선하면서 우리 두 딸들이 커서 저와 같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Kordash 프로젝트에 아빠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더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기억을 계속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또 다른 멋진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Interview 


권영

Founder and CEO




부산에 위치한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 (주)더휴 대표. 더휴에 입사한 직원 80%는 '발달 장애인'이다. 이들 대부분은 장애인들 중에서도 더 소외받는다. 평생 친구 없이 사는 경우도 빈번하다. 의사소통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권영 대표는 이런 중증 장애인들에게 매출 고용에 따른 평생직장을 제공하는 것을 회사 핵심 가치로 여긴다.




더휴라는 회사는 이미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소개되어서 여기에 관한 질문은 깊게 드리지 않겠습니다. Kodash 브랜드에 관해서 설명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군가는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에 관심을 가지듯이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색동도 그렇고 나전칠기나 아니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보자기 같은 한국적인 것에 관한 대부분의 것들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전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이 아름다운 한국적인 것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느낌이 아니죠. 명백한 사실이기도 하고요. 


시대가 지나면 당연히 오래된 것은 사라지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걸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시간을 늦추거나 계속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원주민인 마오리 족의 언어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학교에서 수업으로도 개설해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라지는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저 또한 이 노력에 함께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제가 한국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선 다른 목적도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전쟁을 겪고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 특유 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교육열이나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그런 문화가요. 그게 좋다 나쁘다고 평가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전 세계적인 회사를 만드는데 이런 문화가 일조했다고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문화가 사라지는 건 우리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너무 심한 비약으로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 국가들이 박물관을 지닌 이유는 단순히 입장권 판매가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에서 소중했고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를 보관하기 위해서입니다. 문화는 '우리'가 '우리'답게 '우리'를 유지시키는 엄청난 힘을 갖습니다. 



주기적으로 복고 열풍이 일어납니다. 가깝게는 포켓몬빵이나 패션 쪽에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필라가 레트로 열풍으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유명 걸그룹 뉴진스 성공 이유가 과거 유행을 재해석했다고도 합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걸 다른 시각에서 보면 과거의 문화가 현대 사람들과 연결성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그게 유지되는 이유는 과거 문화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창조성과 혁신에 대해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문화가 사라지면 미래 세대가 창조적 사고와 혁신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자원이 사라집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에 더휴라는 회사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겁니다. 



일단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Kordash 브랜드를 시작하신 부분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왜 Kordash라는 영문명 브랜드로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한국 분들에게 알리는 1차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목적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외국인들도 발음하기 좋은 영문명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원 중에 한 명이 한국적인 것을 하는데 영어를 꼭 써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미 이 질문에 관해서는 저 또한 고민을 했던 터라 바로 답변을 했습니다. 한국인을 오래 가르친 외국인 강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과 수업을 하면 영어 이름을 만드는 경우와 한국인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쉬운 발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수업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영어 이름을 가진 학생을 더 많이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람은 원래 쉬운 걸 선택하는 성향이 있으니까요. 이름을 자주 불러주다 보니 더 친밀감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해서 K-POP를 전 세계에 알린 BTS도 영어 이름입니다. 만약에 BTS가 한국이름인 '방탄소년단'을 외국에서도 반드시 고집했다면 물론 여전히 인기는 끌었겠지만 분명 차이는 존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Kordash'라고 영문명으로 정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었을 것 같습니다. 



Kordash라는 브랜드는 어떤 제품을 만들지 궁금합니다. 색동을 활용한 신발 생산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신발을 생산한다고 하니까 주위 분들이 Kordash를 신발브랜드라고 오해를 하시는데요. 아닙니다. 저희는 Kordash를 통해서 신발을 포함한 여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제품으로 색동을 활용한 신발일 뿐입니다. 이 브랜드를 통해서 우산도 나올 수 있고 가구가 나올 수도 있고 나중에는 어떤 게 나올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브랜드 철학을 담을 수 있다면 제품군을 한정 짓지 않을 겁니다. 



그럼 Kordash 처음 제품으로 색동원단과 신발을 선택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먼저 신발을 선택한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저희 회사는 부산에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문화에 관해서 이야기하는데 공교롭게도 부산에서 사라져 가는 산업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게 되네요. 부산은 신발 제조로 매우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해외 브랜드 나이키나 아디다스 신발도 부산에서 제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 문제로 부산에 있는 신발 공장은 하나둘씩 동남아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산에는 신발 공장이 있지만 이전만큼은 아니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공장만 동남아로 옮겼지 해외 브랜드 일을 받아오는 곳은 부산회사들입니다. 여전히 기술력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이죠. 여전히 제조 전체 공정을 책임 지시는 신발 장인들은 부산에 계십니다. 그런 분 중에 능력 있는 한 분을 저희가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첫 제품으로 신발을 하면 더 의미가 있을 듯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신발로 유명했던 도시인 부산에 있는 회사가 다시 신발을 생산한다. 멋진 선택인 듯합니다. 그러면 색동원단을 선택하신 이유는 어떻게 되나요? 


한국 전통방법인 선염직물로 색동을 생산하는 곳이 이제 전국에 1곳만 남았습니다. 평상복부터 혼례복으로까지 입던 성인부터 남녀를 불문한 어린아이들 옷에 사용되었던 우리 고유문화 중 하나인 색동원단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자연 그대로 색을 재현한 느낌의 천연 염색톤을 자랑하는 색동 원단을 이제 영영 못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신발에 색동원단을 합치면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색동원단 신발 제조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Brand Mission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Kordash 브랜드 사명입니다. 저희는 단순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탄생된 브랜드가 아닙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브랜드인데 하는 일이 제품을 판매할 뿐입니다. 우리 정체성과 역사를 반영하는 문화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겪어온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진짜 우리가 누구인지, 과거의 우리는 누구였는지,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의미합니다. Kodash는 우리 문화를 알리고 동시에 Kordash 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Brand


Kordash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 되었으면 할까를 고민해 봤습니다. 역동적인 느낌의 나이키, 럭셔리 상징의 샤넬 그리고 성공의 상징인 람보르기니와 같이 브랜드를 보았을 때 떠오른 핵심적인 단어가 있습니다. Kordash는 이 단어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문화 (Culture)'라는 단어였습니다. 한국 고유문화를 알리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브랜드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단어를 떠오르게 해야 할까? 우리는 그 힌트를 이야기 (story)에서 찾았습니다. 고유문화는 각각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이야기가있는    

  

사람들이 Kordash를 떠올릴 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고유문화의 이야기를, 우리 제품의 이야기를, 우리 브랜드 이야기를 더 즐겁게 전달하겠습니다.



Brand Values


-세상에 없던 회사를 만든다: 착한 회사도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만들지 않는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들이 떳떳이 말할 수 있는 결정만 내린다.


-진정성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고객에 대한 진심, 함께 일하는 사내 구성원에 대한 진심, 커뮤니티에 대한 진심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든다.


-우리 고유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선물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문화를 유지시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팔 수 없는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아끼는 사람에게 권할 수 없는 제품은 팔지 않는다.



 Brand Communication Identity: Naming


Kordash는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와 the act of running somewhere very quickly (어딘가를 매우 빨리 뛰는 행동) 의미를 가진 Dash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천천히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문화를 다시 빨리 이전 위치로 뛰어 옮기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Brand Communication Identity: Color


한국 고유문화 보존이라는 브랜드 사명은 가장 한국적인 색상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백의민족을 의미하는 화이트나 한국 국가 대표 색상인 레드도 후보 컬러로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브랜드가 대표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인상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색상이 한국을 가장 잘 반영하는 태극기 색상이었습니다. 파랑, 빨강 그리고 하얀색을 브랜드 컬러로 정하였습니다.




 Brand Communication Identity: Slogan


Kordash: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은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 관심이 희미해져서 사라질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나 그 오랜 시간을 버텨온 것은 충분히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Kordash는 그런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소개한다는 이야기를 단 한 줄로 표현하기 위해 위의 브랜드 슬로건을 선택했습니다.




 Brand Communication Identity: Story


윤정현 부사장 



더휴를 함께 이끌고 있는 윤정현 부사장과 Kordash 브랜드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핵심 키워드로 나눴던 내용을 정리해 봤다.



IDENTITY 정체성 


"우리 목표는 여러 번 언급되고 있듯이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문화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과 연결시키는 일을 합니다. 본질적으로 '연결'이라는 단어가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보다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연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우리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Sale 판매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브랜드 미션에 관한 고민을 끝내고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팔아야 합니다. 어떻게 판매하는 것이 Kordash스러운지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말고,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라'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라'라고 하는 말대신 '퇴근하는 길에 가족들을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라'는 표현이 훨씬 더 와닿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판매하는 방식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신발을 사라'라고 이야기하는 것 말고 '외국에 살고 있는 친한 외국인 친구에서 신발을 선물해 주세요' 같은 표현이죠. 고객 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본인 삶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두고 판매하고 싶어요."



Marketing 마케팅


"마케팅에 관한 정의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 맞는 마케팅 정의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이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그 목표를 위해서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에요. 물론 결국엔 이 행위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일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어요. 하지만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무언가를 파는 것과 고객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무언가를 파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세탁기도 빨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세탁기라는 제품은 여전히 기능적으로 발전되어오고 있긴 하지만 제품 본질 자체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탁기 관련 시장은 여전히 크고요.  Kordash가 제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될 겁니다. 제품 개발이나 선택의 주요 과정에서 항상 이 질문을 떠올려야겠죠. '이 제품은 어느 고객의 어느 문제를 해결하는가?' 


더휴가 만든 Kordash라는 브랜드는 태생부터 장애인 채용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에서 탄생되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오고 있죠. 다행히 저희는 개인 고객과 사회 문제 동시에 해결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마케팅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Work 일


"Kordash라는 브랜드를 위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단 하나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기업도 세상에 크나큰 성공을 보여 줄 수 있다'입니다. 이렇게 많은 장애인을 채용한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을 '저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이번 브랜드에서 담은 메시지는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죠. 어쩌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의 차별화 요소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윤리나 도덕적인 관점이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으로 인해 누구나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발달로 이제 누구가 언론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전 일부 과거 기업처럼 고객을 속이거나 진정성 없이 물건을 팔아서 돈 벌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진정성을 담자는 건 시장 내 생존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밖에서 Kordash를 평가할 때 진정성을 가진 조직 구성원들이 일하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Value 가치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우리 브랜드에서 가치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입니다. 먼저 저의 기독교적인 사고 영향의 기반이 되는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말이 참 많습니다. 구약과 신약을 가리지 않고 많이 나옵니다. 고아와 과부는 그 당시에 사회적 약자를 의미하죠. 


기업은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기업이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돕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죠. 이 일을 단순히 종교 단체나 복지 단체가 해야 한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 중 하나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 글은 문영호가 썼습니다. 무단 복제 시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잘못했다고 빌 때까지 옆구리를 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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