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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일상] 나랑 살아주는 와이프


“이래서 내가 대단한 거라니까. 오빠랑 아직도 살잖아. “ 



우리는 진실되고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항상 들어왔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솔직하게 행동하지 않고, 진실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가 그나마 평화롭게 돌아간다. 


우리가 솔직하게 행동하면 당신의 나쁜 직장 상사는 이미 죽었을 테고, 학교에서 당신을 괴롭혔던 친구도 이미 저 세상에 갔다. 


우리가 늘 진실되게 말한다고 치자. 당신 진짜 속마음을 남들에게 죄다 말해버리면 주위에 친구가 남아있을 리가 없다. 식당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저 진상 또 왔네’라고 속마음을 말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 


우리는 덜 진실되고, 덜 솔직해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타인 본모습을 우린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게 힘든 곳이 있는데 결혼한 부부 사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서로의 숨겨졌던 본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와이프에게 위 이야기를 했더니 저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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