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 일이 많이 없는 저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탑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타지 못해서 아쉬워하면서 딴일을 하고 했습니다. 최근에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 브랜드인 매거진 B의 Rapah를 읽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영국은 비가 많이 와서 자전거 의류를 만들 때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민한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매우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비가 오니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가 오면 자전거를 타지 말아야 할 정해진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가 오니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겁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여름이라 감기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가 와도 최근 며칠 자전거를 나가서 탔습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장점을 한껏 살려 바다를 보면서 탑니다. 늘 다니는 바닷길로 다니는데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걷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비가 와도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혹은 사업을 하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에 기존 사고방식을 못 벗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경쟁사를 이긴 기업 사례를 보다 보면 당연함에 의문을 가진 사례가 많습니다.
1. 구글 지메일: 야후 프리미엄 메일은 당연히 이메일 저장 용량을 더 많이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요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 당연함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고객에게 무료로 대용량 메일인 지메일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서비스 사용자가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기존 생각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2. 테슬라: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는 딜러사나 딜러를 통해서 자동차를 판매합니다. BMW도, 기아도, 벤츠도 그렇게 판매합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 당연함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딜러 없이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를 합니다.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향상으로 돌아옵니다.
3. 팀페리스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저자): 직원을 채용하고 많은 기업들이 고민을 합니다. 창의성을 잘 이끌어 내기 위해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업무 생산성 증대를 위해서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 것인지에 관해서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팀페리스는 이 두 가지 문제인 편한 분위기와 경직된 분위기라는 두 개 선택 문제를 없앴습니다. 전부 외주로 돌려버렸습니다. 당연히 2개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습니다.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연함'이라는 덫에 걸려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저 또한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 과정에서 혹시 내가 스스로 정한 '당연함'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조금 더 신중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와이프에게 매번 혼나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내가 늘 혼나니 이제는 제가 와이프에게 아무 이유 없이 먼저 혼내보려고 합니다. 이 실험 결과는 다음번에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모를 일이 발생하면 부조는 넉넉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