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2구역에 '도시재생기념관' 짓는다던 공기업의 시민 우롱
열우물뚝배기 회원들은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그러니까 열우물과 동암 일대를 돌아보면서 하나의 의문점을 가지게 됐다.
더샵부평센트럴시티와 서희스타힐스부평센트럴아파트 사이에 있는 공원 옆 공터다. 이 터는 파란천막으로 뒤덮여 있고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친다. 즉, 꼴 보기 싫다.
애초 이 터는 인천도시공사가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 기념관, 일종의 박물관을 만들기로 했었다. 그러나 시민과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공사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국내 최초로 연계해 사업을 진행했다. 또 주민과 함께하는 전국 최초 정비사업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공사가 2018년 12월 11일 '십정2구역 도시재생 시범사업 본격 착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이 같은 내용이 있다.
'십정2구역은 인천의 발전과 함께 태동된 마을로 여러 가지 사연과 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주민들의 삶의 흔적과 도시변천과정 및 공간적 특성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장소의 혼’을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로 도시재생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구역 내 예원상가를 리모델링하여 철거과정에서 수집한 생활유산 약 200여 점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가칭 ‘십정2 도시재생 기념관’을 운영하고, 사업장 주변에 설치된 가설펜스를 활용하여 십정2구역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사진․그림․글 등을 남길 예정이다.'
여기서 나오는 '예원상가'가 파란천막으로 덮여 미관을 해치는 사진 속 공간이다. 이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경인일보가 쓴 기사에는 추가 일정이 나온다.
'공사는 이 상가 건물을 약 1년간 도시재생 기념관으로 운영한 뒤,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 생활유산을 전시·보관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는 예원상가 리모델링을 전혀 한 적 없다. 당연히 1년간 도시재생 기념관도 운영하지 않았다. 더샵부평센트럴시티에 주민이 입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예원상가 터는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열우물뚝배기 회원들은 공사가 지금이라도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