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으셨습니다"
토요일, 해가 절반도 뜨지 않았던 시간부터 시작되었던 회사 행사는 점심식사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불편했던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연천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가 가득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를 몇 십 분을 하고 나서야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카페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내렸다. 햇빛은 내려쬐는데 공기가 차가웠다. 카페의 앞은 자갈밭이었는데 그 위에 디딤돌이 있었다.
<땡 땡>
바람이 스칠 때마다 풍경이 울렸다. 디딤돌을 밟지 않고 자갈을 밟으며 카페로 향했다. 자갈을 밟는 소리와 풍경소리가 어우러졌다.
출입문의 오른쪽은 곡선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에는 연하게 빵 냄새가 났다. 바깥에서 봤던 곡선 부분은 같이 휘어진 서가가 자리했다. 책이 드문드문 꽂혀있었는데 비어 보이지 않았다.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카페 안에는 옆으로 긴 창문이 많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문하신 빵 나왔습니다!"
트레이를 챙겨 자리로 왔다. 빈 노트와 연필을 꺼내 들고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기 시작했다.
앞쪽 벽에 잔뜩 붙은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의 흔적이 적힌 방명록이었다. 새 메모지를 뜯어 연필로 짧은 글을 썼다. 옆쪽에는 붙일 수 있게 스티커가 있었다.
가져온 책을 꺼내 들었다. 읽다가 다시 창문을 바라보니 내가 쓴 메모지가 보였다.
"더우시면 블라인드 내려드릴까요?"
점원이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었다. 들어왔을 때는 닿지 않았던 햇빛이 어느샌가 의자에 닿았다. 짐을 챙기고 트레이를 반납했다.
안에서 따뜻했던 순간은 떠나고 추위가 찾아왔다. 건물 밖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자갈길을 걷다가 만난 화장실 입구에 그림자가 비쳤다. 그림자는 곡선을 그리다가 끝에는 직선으로 끝나 있었다.
묘하게 쉼표를 닮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