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본가에 들렀다.
아버지께선 부엌에 계셨다.
"저 왔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떡 좀 드세요. 회사 앞에서 사 왔어요."
"아까 엄마랑 먹었지, 이제 퇴근한 거여?"
"네, 집 가서 저녁 먹으려고요. 잠깐 들렀어요."
아버지는 돋보기를 들고 신문을 보고 계셨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주름, 하얗게 샌 눈썹이 보였다.
"안경하나 해드릴게요. 무슨 그렇게 큰 돋보기를 들고 신문을 봐요."
퉁명스럽게 말이 나왔다. 아버지께서 돋보기를 내려놓으셨다.
"이거 뭐가 잘 안 되는데 한번 봐줘라."
받아 든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흐려졌다.
"이거 제 핸드폰으로도 해야 될 게 있어서 방에서 해올게요."
다시 스마트폰을 건네 드렸다.
"이거 다됐어요. 얘네는 뭐 이렇게 자주 앱을 바꾸나 몰라요"
"커피 한잔 마실래?"
"제가 한잔 타드릴게요. 뜨겁게 드실 거죠?"
커피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얼음을 두 개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