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역에서 쉬지 않고 걸은 지 8분째에 마주한 모습이었다.
힘이 쭉 빠지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 사람이 너무 많은데.. 다른데 가자”
뱃속에서 오는 울림이 다리를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들었다.
웅성이는 소리가 잦아들고 나서 모퉁이를 돌자 보이는 빨간색 간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따뜻한 기운이 훅 밀려왔다.
난로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한참 걸리겠어.”
다시 나왔다. 기름냄새가 흘러나오는 골목을 지나자 입안이 텁텁해졌다.
삼키고 나니 쓰린 속이 달래졌다.
“그냥 저기 들어갈까?”
작은 간판, 잘 보이지 않는 입구
“어서 오세요!”
식당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 앉았다.
"히레 세트 하나 모둠 하나 주세요"
주문이 들어가고 물병을 드는 손이 흔들렸다.
다찌에서 보이는 주방장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수프 먼저 놔드릴게요”
숟가락을 들었다가 놨을 뿐인데 수프가 담겼던 것만 남았다.
앞에 놓인 샐러드드레싱에서 옅은 유자향이 올라왔다.
손이 제일 먼저 향했다. 입안으로 들어간 샐러드는 금세 사라졌다.
튀김을 소스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었을 때 내 눈이 커진 걸 내가 알아버렸다.
앞에 소금, 고추냉이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 방법이 적힌 안내가 보였다.
하나씩 따라 하다 보니 접시엔 마지막 한 조각이 남았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뒤에서 인사소리가 들렸다.
기름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을 때쯤 나른해진 몸이 발목을 잡았다.
골목을 나오자 찬 바람이 훅 와닿았다.
양 옆의 상가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노란색 고양이가 그려진 간판이 보였다.
유리창에는 고양이가 잔뜩 붙어있었고, 근처에선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이거 귀여운데 하나 살까?”
나오는 손에 봉투가 하나 생겼다.
카페에 가는 길, 멀리 익숙한 식당이 보였다.
대기하는 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