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 이유가 없어요

by 청아연

거리가 얼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골목을 지나 서있는 사람들로 달려들었다.


코트를 입은 손이 떨렸다. 아침의 일기예보는 온도를 말했을 뿐 바람을 말하지 않았다.

곧 폐점하는 서점 앞으로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서점 안은 책을 볼 수도 읽을 수도 없었다.

몸을 돌려 겨우 밖으로 나왔다.

잠시의 따뜻함은 바람과 함께 없어지고 차가운 공기만이 남았다.


발이 일반적인 걷기를 벗어났을 때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간판이 없고 안쪽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


"아포가토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올드 재즈가 흐르는 공간은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둘러보니 컴퓨터를 보고 있는 두 명의 남자가 있었다.


카메라를 켜 사진을 정리했다.


"커피가 너무 안 나오는 거 아니야?"

"금방 나오겠지"


그리고 5분을 더 기다리고 나서 트레이가 앞에 놓여졌다.

말려있는 아이스크림을 반 스푼 떠서 입에 넣었다.

얼음 알갱이가 씹히고 까끌한 느낌에 입 안에서 굴렸다.


"직접 만드신 건가 봐. 그래서 오래 걸렸나?"


에스프레소를 붓고 잔안에 남은 건 입에 털어 넣었다.

쓴 맛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저기요, 커피 언제 나와요?"

뒤쪽에 앉은 손님의 소리가 들렸다.


책을 절반 정도 읽고 나서 짐을 챙겼다.


트레이를 올려 놓고 나오는 문을 밀다가 멈춰 고개를 돌렸다.


"근데 아이스크림 혹시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사장님이 웃었다.


"아~ 그거 하겐다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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