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에 도착하니 봄이 아득해졌다.
맵차던 바람에 웅숭그리던 몸짓들은
맹렬해지기 시작하는 매미 소리에
작은 알맹이들로 춤을 추고
밤이 들면 습한 개구리 소리에
녹이 슬었다.
창문을 열자
머물러 서성이던 바람이
소란스러웠던 젊은 기억처럼
왈칵 밀려 들어왔다.
과거의 인연들은
갯벌에 몸을 감춘 조개들 같다.
살 같던 시간은 게으름뱅이가 되었다.
칠 년은 묵혀왔던
간절한 울음소리가 귀에 꽂혔다.
말하고 나서야 깨닫는 것들이 있다.
외로웠겠다.
혼자 보낸 시간을 넘어가려
매미는 운다.
겨울, 봄을 넘어왔던 햇볕에
푸르러만 가는 풀잎들은
짙은 풀 비린내를 토해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키를 키우고
입술 삐죽 내민 꽃잎들은
길게 뻗어나간 길 위로 눈길을 보낸다.
머물지 못할 시간 위에 서서
속으로 차오르는
단단해지지 않은 오이씨 같은 마음들이
숱한 이야기들을 감추려 드는
인식의 비극
그를 본다.
마음의 안쪽을 읽을 만큼 천천히
닿지 못할 항구를 꿈꾸며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