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아요.

성폭력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

by 한희

중1 아들의 성교육 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박시(가명)가 수업시간에 인상적인 답변을 했어요.


'성폭력을 경험한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다른 아이들은 지켜준다, 공감해준다, 돌봐준다, 곁에 있어 준다를 얘기했는데 박시가 그러더라고요.




같이 논다.




집에 온 아들에게 물어봤다. 너 같이 놀아야 한다고 했다며? 왜?라고 했더니 박시는 무심하게 말한다.




외롭고 심심하니까.



그래, 아픈 경험을 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외로움일 수 있겠다. '난 다른 사람들과 달라, 난 상처 받은 사람이야, 난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라는 수많은 생각들이 세상과 멀어지게 하고 다시 자신의 삶,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된 삶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난 네 곁에 항상 있을 거야를 얘기하는 아이들의 말은


' 우리 게임 한판 할래?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래? 우리 오빠들 앨범 사러 가자!'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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