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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 ATHANASIUS YI OSB Jan 25. 2024

연중 제4주일 입당송 Lætetur cor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157–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157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234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268-269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93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646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시편 105(104),3b.4

시편 구절 – 시편 105(104),1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연중 제4주일, 연중 제30주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성인 성녀 공통 중 수도자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에 따르면, 사순 제4주간 목요일과 지금은 사라진 사계 대재의 날 가운데 가을 사계인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 다음에 오는 금요일에 불렀던 노래이다.

참조 1: 사계 대재의 날은 기념일 및 축일명을 지금 기준으로 말할 때, 각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사순 제1주일(봄), 성령 강림 대축일(여름), 9월 14일의 성 십자가 현양 축일(가을), 12월 13일의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겨울) 다음에 오는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지켰던 단식과 기도의 축제일을 말한다. 여담으로 단식과 기도 등으로 서품 대상자 및 신자들의 내적 준비가 그만큼 잘 되어있던 날들이라고 해서, 전통적으로 사계 대제의 날 토요일 혹은 그 다음날인 주일에 서품을 줄 것을 권장했다고 한다. 사계 대재의 날 축제일들은 1966년에 폐지되었다.

참조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전례에서는 그 해의 주님 부활 대축일이 언제 오는지에 따라 주님 공현 대축일 뒤에 오는 연중 주일이 세 번에서 여섯 번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의 세 주일 외에 네 번째 주일부터는 고유한 미사 전례가 없었고, 그 대신에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세 번째 주일의 전례가 반복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주년을 새롭게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이 세 주일을 위해 별도의 미사 성가가 편찬되었는데, 이제 주님 공현 대축일 이후 주일들은 더 이상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몇 번째 주일’이 아닌 ‘연중 제몇주일’로 바뀌게 되었으며, 이 날들을 위한 미사 고유문들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 날들을 위해 지금은 폐지된 ‘사순절 전(前) 기간’(역주. 옛 표현으로 40일간의 사순시기 전에 오는 셉투아제시마Septuagesima, 섹사제시마Sexagesima, 퀸콰제시마Quinquagesiam 주일들이 포함된 기간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속 전례개혁으로 폐지되었다)에서 사용되던 노래들을 주로 다시 가져와 사용했고, 모든 성인 대축일이나 성전 봉헌 축일, 또는 공의회 이전의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에 오는 주일과 같은 미사에서 부르던 노래들을 일부 가져왔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 Die Messgesänge aller Sonn- und höchsten Festtage』, Sankt Ottilien: EOS-Verlag, 2021, 193쪽). 이 곡은 본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사순 제4주간 목요일에 부르던 곡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입당송은 전례적으로 연중 제4주일의 주제와 딱히 긴밀하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선법: 제2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Lætétur

‘Læ-’: 트락툴루스(tractulus)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온다. 따라서 바로 뒤에 나오는 악센트 음절로 빠르게 넘어간다.

악센트 음절 ‘-té-’: 페스 콰드라투스(pes quadratus). 첫 음 앞에 음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나온다. 페스 콰드라투스는 두 음이 모두 빠르지 않다. 또한 두 음이 제2선법에서 마침음 바로 아래음(subtonica)인 ‘도’와 마침음(finalis)인 ‘레’로 이루어져 있는 사실을 보더라도 “기뻐하여라”하는 표현이 특별히 강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tur’: 비르가(virga)

- cor: 토르쿨루스(torculus) + 클리비스(clivi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cor”는 토르쿨루스와 클리비스로 나뉘어졌으며, 따라서 토르쿨루스 마지막 음은 빠르지 않게 부른다. 거기에 에피세마(episema)까지 붙어 이 점이 더 확실해진다. 토르쿨루스 두 번째 음에는 단3도 음을 확실하게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나온다. / 클리비스 두 음에도 모두 에피세마가 붙어 빠르지 않게 부른다. 단 선법의 기준으로 볼 때 클리비스 마지막 음이 마침음도 아니고 음악적으로 “Dóminum”까지 하나의 프레이즈를 이루므로, 여기에 나온 소구분선(minima)을 무시하고 바로 “quæréntium”으로 이어 부르는 게 좋다. 

- quæréntium

‘quæ-’: 비르가에 음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앞 단어가 마치는 분위기가 나지 않도록 이 음절을 당겨 부르며, 이어지는 악센트 음절로 빠르게 넘어간다.

악센트 음절 ‘-rén-’: 비비르가(bivirga) - 음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l’이 나온다. 비비르가가 악센트 음절에 오는 경우, 악센트만이 아니라 그 단어 전체가 강조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악센트 음절만 너무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악센트는 ‘목소리의 영혼’(anima vocis)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단어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Luigi Agostoni/Johannes Berchmans Göschl, 『Einführung in die Interpretation des Gregorianischen Chorals』, Band 1: Grundlagen, Regensburg: Gustav Bosse Verlag, 1987, 266쪽). 또한 앞 단어 “cor”(마음)가 마침음(finalis) ‘레’를 중심으로 낭송음(tenor)을 잠시 알려준다면, 이 단어 “quæréntium”(찾는 이들의)은 낭송음을 중심으로 노래한다.

‘-ti-’: 비르가(virga). 다음 음절에 오는 멜리스마를 준비하며 빠르지 않게 부른다.

‘-um’: 클리비스(clivis) +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scandicus subbipunctis resupinus) - 이 경우 클리비스와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는 악센트 분절이 아니며, Laon 사본을 보면 천천히 부르지 말라는 문자기호 ‘n’, 즉 ‘논 (테네레)’(non tenere)가 함께 나온다. 자연스럽고 빠르게 클리비스에서 다음 기호인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로 넘어가는데, 이 곡의 가장 높은 음인 ‘라’를 약간 강조한다(그렇다고 느리게 부른다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두세 음에서 다음 단어의 악센트 음절 “Dó-”를 준비하면서 속도를 조금 늦춰주면 좋다(약간의 리타르단도처럼). 마침 마지막 음인 레수피누스 음이 리퀘셴스(liquescens)로, “m” 발음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다음 “Dó-”로 넘어가게 된다.

- Dóminum

악센트 음절 ‘Dó-’: 트락툴루스(tractulus)

‘-mi-’: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torculus) - 손으로 기호를 따라 지휘를 해 보면 느끼겠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토르쿨루스보다 기호를 그리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지게 된다. 이 토르쿨루스는 카덴차(cadenza) 부분에 자주 나오는 네우마로, 마치는 분위기를 준다. 하지만 이 경우 곡의 마침에 나오는 토르쿨루스가 아니므로, 적당히 느리게 부르면서 곡이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을 주게 부른다.

‘-num’: 트락툴루스(tractulus) - ‘m’ 발음에 주의를 기울인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u’ 발음을 ‘으’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주의해서 ‘-um’을 발음한다.

- quǽrite

악센트 음절 ‘quǽ-’: 비르가(virga) - 음을 높여부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함께 나온다.

‘-ri-’: 포렉투스(porrectus) - 이 경우 포렉투스로 볼 수도 있고, 클리비스(clivis) + 아포스트로파(apostropha)로 볼 수도 있다. 마지막 두 음이 같은 음으로, 두 번째 음이 강화되는데 제2선법의 테너음 ‘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너희는) 찾아라”하는 이 단어가 강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첫 번째 음을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나온다.

‘-te’: 토르쿨루스(torculus) - 이 토르쿨루스는 “quǽrite” 단어를 마무리지으면서 다음 단어로 빠르게 넘어가는 이중 역할을 한다. 음악적인 긴장감은 두 번째 음에 있으며, 세 번째 음인 ‘미’는 반음 떨어지는 ‘파-미’ 관계를 잘 표현하면서 다음 단어로 넘어간다.

- Dóminum

악센트 음절 ‘Dó-’: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빠르게 부르지만, 클리비스를 두 번 부르면서 테너음 ‘파’를 중심으로 악센트 음절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mi-’: 트락툴루스(tractulus) - 단독 트락툴루스지만, 다음의 멜리스마를 준비하며 빠르지 않게 부른다.

‘-num’: 포렉투스 숩비풍티스(porrectus subbipunctis) - 첫 음과 두 번째 음 사이에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져 비르가(virga) +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처럼 되었다. 따라서 첫 음은 빠르지 않게 부르는데, 여기에 에피세마(episema)가 붙어 이 점이 더 확실하게 강조된다.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은 빠르게 지나가고, 네 번째 음과 다섯 번째 음도 에피세마로 이루어졌으므로 빠르지 않게 부른다. 마지막 음에는 이 선법에서 가장 낮은 음인 ‘라’를 잘 낮추어 부르라는 문자기호 ‘i’, 즉 ‘유숨’(iusum) 혹은 ‘인페리우스’(inferius)가 나온다.

- et: 비르가(virga) - 다시 ‘레’를 제대로 높여 부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나온다.

- confirmámini

‘con-’: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스칸디쿠스 플렉수스의 경우 가장 높은 음이 목표음인지 혹은 플렉수스 된 음, 즉 높은 음에서 꺾여 내려간 음이 목표음인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이 경우, 2선법에서의 테너음인 ‘파’음이 가장 높은 음(세 번째 음)에 걸려있으므로 가장 높은 음이 목표음에 해당한다. 다음의 플렉수스 음(네 번째 음)은 반음 관계를 보여주면서 다음 음절의 트리스트로파(tristropha)를 준비한다.

‘-fir-’: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마지막 음은 리퀘셴스(liquescens)이며, 악센트 음절을 준비한다.

악센트 음절 ‘-má-’: 퀼리스마 스칸디쿠스(quilisma scandicus) - 첫 음은 마지막 세 번째 음으로 가기 위에 준비하고 약간 붙잡는 음이며(뜀틀 운동을 상상하면 쉬울 것 같다), 두 번째 음인 퀼리스마는 재빠르게 목표음인 세 번째 음으로 올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mi-’: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페스 콰드라투스는 기호를 볼 때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빠르지 않다. 게다가 두 번째 음에 에피세마까지 덧붙여 있다. 따라서 앞의 악센트 음절이 강조되고, 이 음절에서 천천히 긴장을 풀다가 프레이즈의 마지막 음절을 향하여 진자 운동을 하듯이 스윙을 하면서 빠르게 휘돌아 내려간다. 

‘-ni’: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episema)가 붙어있으며, 한 프레이즈를 마무리한다.

- quǽrite

악센트 음절 ‘quǽ-’: 비르가(virga)

‘-ri-’: 포렉투스(porrectus) - 악센트 음절에 단 한 개의 음을 두고 악센트 다음 음절에 오는 포렉투스는 악센트의 힘을 진자 운동을 하듯이 스윙을 하면서 단어 끝까지 이끌어간다.

‘-te’: 포렉투스 숩비풍티스(porrectus subbipunctis) - 앞의 “Dóminum”에서처럼 첫 음과 두 번째 음 사이에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져 비르가(virga) +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처럼 되었다. 다만 여기에서는 첫 음에 에피세마(episema)가 없는데, 에피세마가 없더라도 첫 음은 빠르지 않게 부른다. 이 경우 에피세마는 그저 의미를 강조해 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은 빠르게 지나가고, 네 번째 음과 다섯 번째 음도 에피세마로 이루어졌으므로 빠르지 않게 부른다. 마지막 음에는 이 선법에서 가장 낮은 음인 ‘라’를 잘 낮추어 부르라는 문자기호 ‘i’, 즉 ‘유숨’(iusum) 혹은 ‘인페리우스’(inferius)가 나온다.

- fáciem

악센트 음절 ‘fá-’: 토르쿨루스(torculus)

‘-ci-’: 비르가(virga) - 빠르게 넘어가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온다. 여기부터 앞의 “quæréntium Dóminum”이 기호나 멜로디 모두 그대로 반복된다.

‘-em’: 비비르가(bivirga) - 앞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악센트 음절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음악적인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이 경우 한 단어의 마지막 음절이므로 단어의 마무리가 이루어지는데, 특히 ‘m’ 발음을 유의해서 발음한다. 또한 “quǽrite”의 마지막 음이 가장 낮은 음 ‘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테너 음 ‘파’까지 올라오는데, 이 힘을 다음 “eius”까지 끌고 가야한다.

- eius

악센트 음절 ‘e-’: 비르가(virga)

‘-ius’: 클리비스(clivis) + 스칸디쿠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scandicus subbipunctis resupinus) - “qæréntium”에서와 달리 가장 높은 음 ‘라’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온다. 그렇더라도 곡 전체의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라’ 이후부터는 속도를 조금씩 늦춰준다(리타르단도처럼). 하지만 앞서의 다른 프레이즈 마침처럼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이 아니라 곡이 끝난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 semper

악센트 음절 ‘sem-’: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torculus) - 카덴차(cadenza)와 관련된 토르쿨루스로 곡을 마치면서 속도를 늦춰준다.

‘-per’: 트락툴루스(tractulus)


음악적인 특징

이 곡에서는 주님을 ‘찾는다’는 표현이 세 차례나 나온다: 주님을 ‘찾는 이들의’(quæréntium – quæro<찾다, 구하다> 동사의 능동태 현재분사 남성, 여성, 중성 복수 소유격), 주님을 ‘찾아라’(quǽrite – quæro 동사의 능동태 현재 2인칭 복수 명령형), 그분 얼굴을 ‘찾아라’(quǽrite). 음악적으로도 이 단어들이 모두 강조되는데, 기호들이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물론이고 제2선법의 가장 높은 음에서 가장 낮은 음까지 모두 이 단어들에 나온다. 그밖에 ‘(너희는) 용기를 내어라’(comfirmámini – confirmo<기운차리게 하다, 격려하다, 자신을 가지게 하다, 고정시키다, 확립하다> 동사의 수동태 현재 2인칭 복수 명령형)는 음들이 극적으로 높은 음으로 간다거나 낮은 음으로 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마침음 ‘레’와 그 마침음의 바로 아래음인 숩토니카(subtonica) ‘도’, 그리고 테너음 ‘파’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르면서, 마치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처럼 확실하게 고정되고 안정된 상황에서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주님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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