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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May 03. 2020

<익스트랙션/Extraction>

성공적인 제작진의 액션 몰빵 전략.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주 콘텐츠는 주로 드라마였다. 넷플릭스의 대표작들을 꼽으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드라마를 선택할 텐데, 이제는 넷플릭스의 시장이 커지면서 영화 산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와 같은 유명 감독의 작품을 배급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제작, 배급까지 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작년에 개봉한 마이클 베이의 <6 언더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강렬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특징인 넷플릭스 표 영화가 다시 한번 액션 영화로 돌아왔다. 크리스 햄스워스 주연에 루소 형제가 각본과 제작을 맡은 <익스트랙션>이다.




영화는 방글라데시 마약왕에게 납치된 인도 마약왕의 아들을 타일러와 팀원들이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찬찬히 살펴보면 매력적이고 참신하다고 느껴지는 소재는 정말이지 하나도 없다. 인질을 구출하는 스토리와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진 특수부대원 캐릭터, 이제는 전부 진부한 설정들이다. 그렇다고 진부한 소재를 사용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무언가 특별한 점을 내세우거나, 이 영화만의 특출난 장점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이 영화는 후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영화는 액션에 매우 집중한다. 전개를 빠르게 진행시키고 스토리를 잘라가면서까지 액션의 비중을 높이는데, 액션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이 영화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하지만 타 액션 영화보다 월등하게 화려하거나 역동적인 것은 아닌데, 필자가 영화의 액션을 칭찬하는 이유는 바로 촬영 기법과 구도에 있다. 빠르고 컷이 많은 다른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한다. 하나의 장면을 길게 가져가는 이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한 덕분에 중반부 건물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또한 구도를 역동적이고 스피디하게 가져가서 긴박함과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지한다. 액션 영화로서의 본분은 다하고도 남는다.

영화의 전략이나, 관객들의 관심이 액션에만 집중되어서 그렇지 위에서 말한 상당히 진부한 소재들을 가지고 꽤나 흥미롭게 풀어내는 편이다. 인물 관계도 흥미롭게 짜여 있는 데다가 클리셰가 들어간 장면도 많이 없어 괜찮게 볼만한 영화다. 특히 소년의 아픔과 성장을 그려내는 틀을 가졌다는 점이 큰 장점 중 하나이다. 그저 그런 하나의 이야기로만 치부하지 않고 무언가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가상하다.

다만 좋은 틀 안에서 스토리 자체와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은 너무나도 뻔하고 많이 봐왔던 전개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피해 갈 수 없을 단점 중 하나인데, 제작진은 이 부분은 감수하기로 결정하고 무난한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넷플릭스 액션 영화치고는 짧지 않은 2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졌음에도 매력적일 수 있었던 소재들과 설정들을 버렸다는 점이다. 타일러와 닉과의 관계와 배경,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설명되지 않고 지나가버린다. 물론 이것도 전략 중 하나였겠지만 2시간이라는 분량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울 만하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상당히 퀄리티 있는 액션과 진부한 소재들을 흥미롭게 활용했다는 장점이 돋보였던 영화다. 토르가 아닌 특수부대원으로서의 크리스 햄스워스의 액션은 시원시원해 이제는 믿고 보는 액션배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다르고 강렬한 크리스 햄스워스의 액션이 강점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익스트랙션>이다.




총점 - 7.5
액션만큼은 강렬하고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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