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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Oct 22. 2020

<부기 나이트/Boogie Nights>

인물의 흥망성쇠로 나타낸 매력적인 인간.

폴 토마스 앤더슨의 초기작으로, 굉장히 재밌다. 2시간 34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자극적인 소재 다루면서도 굉장히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주연급을 정도로 분량이 많고, 각자 다른 삶을 보여주는데, 절대로 난잡하지 않다. 지루하지 않고 그저 완벽한 연출력을 보면서 감탄만 하게 된다.

최고가 되었다가 몰락하는,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초심을 되찾는 에디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흥망성쇠를 통해서 불안정한 인간의 삶과 70-80년대 미국의 모습을 그려낸다.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이들이 보여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낸 엔딩은 정말 따뜻하면서 아름답고, 끈끈한 연대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외에도 인간의 방탕함과 욕망을 잘 그려내며, 그로 인한 폐해도 잘 나타내는 편이다.

각 캐릭터의 매력이 엄청나다. 에디 애덤스 역을 맡은 마크 윌버그의 젊은 모습이 나오는데, 연기력이 대단하다. 이외에도 줄리안 무어, 돈 치들, 존 C. 라일리 등 익숙하고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며,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롤러걸 역을 맡은 헤더 그레이엄. 종잡을 수 없는, 미친듯한 마성의 매력을 뽐낸다.

음악이 정말 신의 한 수일 정도로 굉장히 맛깔나고 흥이 넘치는 스코어들이 많다. 익숙한 노래도 몇몇 들리며,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재미가 배가 된다. 또한 오프닝을 비롯한 계속해서 보이는 환상적인 롱테이크 촬영도 별미.




총점 - 8.5
불완전하지만 미치도록 매력적인 인간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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