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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Oct 31. 2020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Rushmore>

웨스 앤더슨 특유의 과장된 듯하면서도 절제미가 아주 돋보이는 영화다. 그만의 고정된 듯한 카메라 워킹과 그의 대명사인 대칭 화면도 잘 보이며 오프닝부터 이러한 점들이 아주 잘 드러난다. 그의 황당하면서도 특이한 코믹함도 더해, 보는 내내 재밌게 볼 수 있다. 다만 그의 색깔이 가장 연한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목을 사로잡는 장면들도 많은데, 특히 후반부 맥스가 연출한 연극을 보여주는 장면은 아주 좋다.

정말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잘 표현해낸 영화다. 풋풋하면서도, 일방적이고 집착하는 사랑, 어찌 보면 광기 어리지만 정말 귀여운 사랑을 아주 잘 보여준다. 거의 사랑의 모든 것을 그려낸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사랑뿐 아니라 우정과 갈등, 그로 인한 상처, 그리고 성장도 훌륭하게 다루며, 사회적 문제를 시사하는 바도 꽤나 많은 듯하다.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되어 걷잡을 수없이 퍼져나가는 갈등과 귀여운 복수를 통해 어른 같은 애와 애 같은 어른의 모습 또한 잘 보여준다.

제이슨 슈왈츠먼은 웨스 앤더슨과 아주 잘 맞는 듯한 배우다. 몇 번 만났는데도 웨스 앤더슨과 많이 작업을 했었는지 몰랐었다. 그의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맥스라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다. 또한 허먼 이사 역을 맡은 빌 머레이의 코믹함도 부각된다. 대체로 몸 개그나 여러 복수들로 인한 재미지만 아주 쏠쏠하다. 맥스와 허먼의 케미는 덤.

웨스 앤더슨답게 미장센이 확실히 돋보인다. 물론 색감은 여기서도 훌륭하지만 다른 앤더슨의 작품들보다는 덜 부각되는 느낌이 강하다. 약간의 지루함이 보인다는 점은 조금 아쉬우며, 후반부의 뒷심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연극 신에서 다 날렸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작이지만 아주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정말 그의 특별함을 깨닫게 해준 영화.




총점 - 8
어린 사랑이 이토록 엉뚱하면서 저돌적인 건, 순수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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