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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Nov 11. 2020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레볼루셔너리 로드>, <007 스카이폴/스펙터>, 그리고 <1917>로 유명한 샘 멘데스 감독의 첫 번째 영화이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으로, 굉장히 파격적이다. 충격적인 대사로 시작되는 오프닝부터 범상치 않으며, 중간중간 굉장히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와 유명한 영화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게 해준다. 장미가 등장하는 장면은 임팩트가 엄청나며, 마지막 결말은 매우 충격적이고 여운이 길다. 결말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현재는 불안정하고 불행하며, 남과 비교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이 자기주장을 확고히 펼쳐 더 이상 참지 않고 능동적으로 살 때 느끼는 해방감과 행복감을 아주 잘 보여준다. 다만 이가 과하게 작용하면 파멸을 이끌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 때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여운 짙은 결말로 아주 파격적이고 확실하게 전하는 편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현재를 만족하면서 살아가면 그만큼 행복한 삶이 없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담담하면서도 온갖 감정을 드러내고 거의 무표정으로 일관된 반응을 보여주는 그는 코믹하기도 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네트 베닝의 연기력도 돋보였으며, 특히 초반부와 후반부 울면서 자신 보고 정신 차리라고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미나 수바리의 미모는 정말 엄청나다. <아메리칸 뷰티>의 상징이기도 한 장미로 가린 미나 수바리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들은 인간이 느끼는 각각의 불행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해 영화의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다만 사건들이 너무 쉽게 풀리는 경향이 있으며, 중구난방한 내용과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내용의 반복으로 지루해지기도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미친 듯이 웃긴 유머와 특히나 여운이 짙은 결말은 아쉬움을 달래고도 충분하다.




총점 - 8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줄 참고서, 행복한 삶을 기억하는 자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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