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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Nov 22. 2020

<블러드 심플/Blood Simple>

복수의 허망함을 탁월한 서스펜스로 풀어내는 비범함.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칭송받는 코엔 형제의 데뷔작. 코엔 형제의 영화를 처음 봤지만 그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스타일이 확고하다. 예사롭지 않은 오프닝을 비롯해 연출과 편집이 아주 뛰어나며, 코엔 형제의 메시지도 잘 담겨있지만, 80년대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재미없을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과 그에 대한 복수로부터 오는 비극, 그리고 허망함을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탁월하게 연출해낸다. 후반부 클라이맥스는 숨도 못 쉴 정도로 엄청난 긴장감과 화끈함을 선사한다. 이렇게까지 조여올 줄은 몰랐다.

출연진들의 연기력들은 모두 준수한 편이다. 물론 80년대 특유의 어색함도 묻어나지만, 그렇게 걸릴만한 부분은 아니다. 레이 역의 존 게츠, 마티 역의 댄 헤다야, 그리고 비저 역의 M. 에멧 월쉬 모두 뛰어나지만, 단연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비 역의 프란시스 맥도먼드. 놀라운 연기력이다.

익숙한 음악들이 꽤나 들려서 반갑기도 했다. 카터 버웰의 음악은 뛰어나다. 아쉬운 부분도 보이긴 했으나, 아주 훌륭한 데뷔작이다.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될 뿐.




총점 - 7.5
복수의 허망함을 탁월한 서스펜스로 풀어내는 비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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