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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Dec 16. 2020

<노트북/The Notebook>

운명처럼 만난 너와 평생을 함께 사랑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방식이나 성공 유무와 상관없이 첫사랑은 뇌리에 깊게 박힌다. 그런 첫사랑이 성공해 그 사람과 평생을 행복하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 있을까. 그 첫사랑과 끝까지 사랑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있다. 정통 로맨스의 정석이라고도 불리는 작품, <노트북>이다.




영화는 17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 앞에 놓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이별하게 되고, 24살 노아를 우연히 신문에서 본 앨리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긴 있었지만 2004년 작품임에도 전체적으로 고전적이고 건조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최근에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만 봤는데, 이렇게 진중한 로맨스 영화의 색다른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과 분위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 전형적이고 작위적인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한다. 운명적인 첫사랑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쉽게 흘러가는 경향이 보이며, 캐릭터의 심경과 선택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고 평범하게 보인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파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아름답지만 감정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듯했다. 최고의 로맨스 영화 중 하나라고 불리는 영화 치고는 조금 아쉬운 작품성이었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 영화가 좋았다. 첫사랑의 기억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영화가 주는 이별의 아련함, 그리고 결국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도 꽤나 잘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록 공식을 따르는 첫사랑 이야기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정말 잊지 못할 사랑이 아주 잘 보였다. 두 남녀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극의 흥미도도 나름 올라갔고,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전형적이지만 나름 극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첫사랑과 영원히 사랑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게 만들기도 하는 작품이다. 명장면들도 눈에 띄었는데, 오리 호수 시퀀스뿐 아니라 비가 퍼붓는 들판에서의 키스신 등 유명한 장면들도 꽤나 좋았다. 영화는 키스신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상당히 진한 편인데, 이게 은근 영화의 특징이다. 이렇게 강렬한 키스신은 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여기서도 정말 이쁘고 매력적으로 나온다. 조금 더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나오는데, 굉장히 귀엽다.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배우다. 개인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나온 작품은 <어바웃 타임>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캐릭터를 정말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언 고슬링도 좋아하는 배운데, 엄청난 매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나름 잘 연기하는 편이다. 이 둘의 연기력은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캐릭터의 매력이 다가오지는 못했는데, 그럼에도 이들의 절절한 사랑이 와닿았다는 점은 꽤나 신기하다. 여담이지만 <노트북>을 촬영할 때 이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비하인드를 봐서 초반부에 약간 집중하지를 못했는데, 갈수록 이 둘의 연기력 덕분에 잊어버리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듯하다. 나이 든 노아와 앨리 역을 맡은 제임스 가너와 제나 로우랜즈도 훌륭했으며, 조연진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밝은 분위기나 훌륭한 작품성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정통 멜로의 대표작인 이유를 알 수 있게 만든 영화, <노트북>이다.




총점 - 7
운명처럼 만난 너와 평생을 함께 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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