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화려하고 믿을 수없이 난잡한.
다니엘 크레이그 두 번째 007 시리즈. 007 시리즈는 웬만하면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이전 작 <007 카지노 로얄>에서 바로 이어져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007 카지노 로얄>이 꽤나 잘 만들어져서 속편도 나름 괜찮게 뽑아낼 수 있을 듯했지만 아니었다.
오프닝부터 정말 화려한데, 액션신은 많아졌지만 과하기도 하며, 때문에 정신없고 난잡하기 그지없다. 액션신을 늘렸다는 점이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하며, 007의 매력, 그러니까 첩보물의 장점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러닝타임이 짧아졌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서사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역시나 좋다. 수트핏의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랄까. 개인적으로 올가 쿠릴렌코의 본드걸도 맘에 들었는데,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진보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티유 아말릭이 보여준 도미닉 그린이라는 캐릭터는 조금 아쉽다.
화려한 액션만으로 채워서는 안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 영화다. 007의 매력이 조금은 부족하다.
총점 - 5
정신없이 화려하고 믿을 수없이 난잡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