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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Dec 30. 2020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선과 악을 선택할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을 냉소적으로 제시하다.

스탠리 큐브릭 최고의 문제작으로 알고 있는 <시계태엽 오렌지>. 그래서 걱정을 좀 하고 봤는데 상당히 잘 만들었고 굉장히 재밌기도 하다. 미친 듯이 달리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좀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만약 후반부도 달렸다면 정신이 나가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폭력에 대해 다루고,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아주 세련되게 전달한다. 악을 교화하는 방법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과, 폭력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점. 이걸 71년도에 만들었다니. 큐브릭의 영화를 보면 연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스탠리 큐브릭이 아주 잘 사용하는 클래식의 매력이 돋보이기도 하며, 70-80년대에 많이 보이는 특유의 디스토피아적인 매력도 아주 출중하다. 거기에 액션의 퀄리티도 상당하며 수위도 꽤나 높은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71년도 작품이라곤 믿어지지가 않는다. 과장해서 80년도 후반, 90년대 초반에 나왔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시대를 앞서간 작품들만 만든 큐브릭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총점 - 8.5
선과 악을 선택할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을 냉소적으로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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