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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04. 2021

<재키 브라운/Jackie Brown>

그만의 똘끼있고 치밀한 서사가 성숙한 사랑을 만나면 이토록 감미로워진다.

아마 타란티노 영화들 중 가장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그의 매력은 유효하게 남아있는 작품이 바로 <재키 브라운>. 타란티노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 튀기는 폭력은 없지만 성숙해진 사랑이 첨가되자 굉장히 순하고 감미로워졌다. 이런 느낌은 처음인데, 꽤나 마음에 든다.

서사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치밀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끌고 가는데,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다.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사운드트랙인데, 정말 감미로운 델포닉스의 명곡들이 흘러나올 때마다 너무나 좋다. 오프닝의 노래는 신의 한 수일 정도. 타란티노의 영화 사랑도 너무나 잘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배우진도 굉장히 빵빵하다. 타란티노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는 사무엘 L. 잭슨과 그의 필살기는 여전하며, 로버트 드 니로도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팸 그리어와 로버트 포스터의 힘이 대단하며, 브리짓 폰다와 마이클 키튼도 훌륭한 매력이 있다. 여기서도 사무엘의 머리는 눈길을 확 끈다.

순한 맛의 타란티노라서 기존 타란티노 영화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의 타란티노도 너무 좋다. 그래도 필자는 <펄프 픽션>이나 <장고: 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같은 스타일이 더 좋은 거 같다.




총점 - 8.5
그만의 똘끼있고 치밀한 서사가 성숙한 사랑을 만나면 이토록 감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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