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서 Jan 22. 2021

<맨하탄/Manhattan>

염세적인 앨런, 모순적인 사랑, 낭만적인 뉴욕.

우디 앨런의 페르소나인 다이앤 키튼이 <애니 홀>에 이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은 작품인 <맨하탄>. 필자가 우디 앨런을 처음 접했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느낀 거지만, 한 도시와 풍경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아내는 감독이 아닌가 싶다. 오프닝을 비롯해서 곳곳에 보이는 뉴욕의 풍경은 참 낭만적이다.

여기에 흑백을 더해 너무나도 고급지게 만든다. 여기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들어가면 화룡점정. 개인적으로 <애니 홀>보다 몰입해서 봤던 거 같다. 영화 자체는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지만 낭만은 챙기는, 우디 앨런 그 자체다. 불륜이 빠지지 않고, 지적이고 성적인 농담이 담긴 대사로 가득 차있는데, 지금의 우디 앨런을 보면 웃기게 느껴지기도 한다.

배우 우디 앨런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초창기 영화들보단 비교적 연기가 침착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나에게 안 맞는다. 유명 배우들이 꽤나 많이 나와서 놀랐다. 다이앤 키튼이야 페르소나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메릴 스트립이 나올 줄이야. 젊었을 때의 메릴은 정말 아름답고 우아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 좋았는데 트레이시 역으로 나온 마리엘 헤밍웨이의 연기력은 좀 걸리긴 하더라.

우디 앨런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애니 홀>과 함께 우디 앨런 초창기 영화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총점 - 8
염세적인 앨런, 모순적인 사랑, 낭만적인 뉴욕.
매거진의 이전글 <소울/Soul>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