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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24. 2021

<카이로의 붉은 장미>

낭만과 사랑이 가득 찬 스크린이란 도피처,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1982년부터 우디 앨런과 많은 작품을 한 미아 패로와 <덤 앤 더머>로 유명한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한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 드디어 우디 앨런이 감독만 맡았다. 시작부터 탁월한 선곡 능력을 선보이며 마음을 흔든다. 진짜 우디 앨런이 선택한 노래는 전부 좋다.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며 경제적 문제를 다룬 비관적인 영화일 줄 알았는데 영화는 의외로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하지만 낭만만 있으면 우디 앨런이 아닌 법. 지극히 현실적인 엔딩으로 환상을 모두 깨뜨리고, 비관과 낭만을 적절하게 담는다.

영화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염원이 모두 들어가 있다. 누구나 상상해본 스크린 안쪽의 세상. 영화와 현실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그 구분이 명확하지만, 그럼에도 낭만과 사랑이 가득하다. 그것이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아닐까.

기발한 상상력에 비해 초중반부는 조금 아쉬웠는데, 후반부는 정말 기가 막힌다. 우디 앨런 영화의 묘미는 엔딩이다.




총점 - 7.5
낭만과 사랑이 가득 찬 스크린이란 도피처,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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