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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25. 2021

<한나와 그 자매들>

불확실성 속에서 마침내 발견한 삶의 이유.

미아 패로부터 시작해 마이클 케인, 바바라 허쉬, 캐리 피셔까지, 역대급 캐스팅을 자랑하기도 하는 우디 앨런의 영화, <한나와 그 자매들>. 이혼과 불륜, 사랑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우디 앨런의 기본적인 뼈대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막장 드라마같은 설정을 더한다. 그러면서 나름의 재미는 빼먹지 않는다.

하나의 시퀀스를 짧게, 혹은 길게 끊어가며 여러 인물들을 그려내는데, 각 인물들의 특성과 그들이 겪는 사건들이 압권이다. 하나같이 기가 막히고 정신없는 사건들을 겪고 극복하며 인생과 사랑에 대해 알아가는 인물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우디 앨런 특유의 과장되고 산만한 코미디는 여전히 취향에 맞지 않지만.

정말, 대사 하나 하나가 주옥같다. 특히 후반부 미키의 대사인 '불확실성 속에서 살게 되었지만, 그것이 최선일 것'이라는 대사는 정말.. 이런 대사 때문이라도 우디 앨런의 후반부는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맨하탄>보다는 덜하지만 나름의 풍경도 잘 담아내며 음악 또한 역시나 좋다.

혼란스러운 사건 속에서의 깨달음과 극복, 그리고 괴랄하지만 개성넘치는 인물들. 우디 앨런의 장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영화기도 하다.




총점 - 7.5
불확실성 속에서 마침내 발견한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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