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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26. 2021

<또다른 여인/Another Woman>

허심탄회한 회한이 가득했던 인간관계가 얽힌 삶에 대한 진중한 고찰.

제나 로우랜즈, 미아 패로 주연의 1988년작 <또다른 여인>이다. 여느 우디 앨런의 영화와 다를 것 없이 이혼하고 재혼한 인물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시작을 가져가는데, 그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상당히 진중하게 느껴져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 사물, 구도 등을 이용한 메타포와 꿈의 내용도 다루고 있어 생각보다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과장된 코미디보다는 나았지만 우디 앨런 특유의 매력도 없어졌다는 점은 좀 아쉬웠다.

성공한 줄 알았던 인생이었으나 인간관계는 최악이었고, 결혼생활도 상당히 심각했던 인물이 회한이 가득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뒤 모든 것이 무너지고 평온을 얻으면서,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보게 만드는 우디 앨런이다. 불편한 인간관계, 그리고 섹스리스 부부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풀어낸다. 다만 앨런의 입담은 좀 줄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의외로 미아 패로보다 제나 로우랜즈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영화다. 그녀의 기품 있는 연기가 극의 진중한 분위기에 잘 어울려 한 층 더 살려주는 느낌이다. 미아 패로도 그녀의 역할을 잘 해내는 편이며, 이안 홀름도 안정적인 연기다. 뉴욕의 풍경을 담아내는 연출은 덜했지만 촬영도 좋았고, 익숙한 음악이 오프닝과 엔딩에 흐른다는 점은 강점이다.

다른 우디 앨런의 영화와 비교해선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진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나름 흥미롭게 다가온다.




총점 - 6.5
허심탄회한 회한이 가득했던 인간관계가 얽힌 삶에 대한 진중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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