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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23. 2021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

닭장을 벗어나기 위한 악행은 최후의 발악이 아닌 최선의 해결책.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인도 영화, <화이트 타이거>. 인도 영화를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넷플릭스 덕에 온갖 나라 영화들은 다 보는 것 같다. 하여튼 베스트셀러 원작이라는 말만 듣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갔는데, 생각보다 고민해 볼 만한 주제였고, 지금 인도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듯싶었다.

깊게 뿌리박힌 카스트 제도와 그로 인한 가난에 찌든 인도의 모습을 닭장에 비유하고, 그 닭장을 탈출하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다.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갈 경제대국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면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이를 색다른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연출, 그리고 인도 분위기 물씬 나는 의상과 음악 등으로 장식한다.

이야기의 흥미도 나름 있는 편인데, 2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을 가져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쳐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나오는 후반부는 그냥저냥으로 흘러간다. 막판에는 메시지에만 집중한 것인지 빠르게 넘어간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인도 영화는 작품성은 떨어지더라도 상황에 몰입해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확실한 장점이고, <화이트 타이거>도 그 장점을 살린 영화다.




총점 - 7
닭장을 벗어나기 위한 악행은 최후의 발악이 아닌 최선의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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