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Honest Candidate>

너무나 흔한 양산형 코미디.

by 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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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2월부터 4월까지는 비수기면서, 대작보다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덜 들어간 공포영화나 코미디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장 작년만 하더라도 <극한직업>이나, <해피데스데이2유>, <어스>와 같은 영화들이 겨울에서 봄 라인업을 꿰차고 있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역대급 비수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떠한 코미디나 공포 영화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작품은 몇 안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다.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다.



영화는 온통 거짓으로 이루어진 삶 속, 4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 주상숙이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흔하디흔한 여느 코미디 영화 느낌이며 분위기, 연출 모두 비슷하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면 웃으며 시간을 때우기 좋은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무리한 전개와 진부한 연출은 아쉽다. 너무나 많이 봐왔던 형식의 영화라 쉽게 예측이 가능하기까지 한데, 코미디 영화도 이러한 진부하게만 이끌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선호하는 영화들의 특징이 신박한 소재이라는 점을 보면, 국내의 코미디 영화도 무언가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방식의 코미디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그 코드는 흔하면서도 잘 먹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웃긴 행동이나 표정보다 센스 있는 대사로 웃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많고 맛깔나는 대사가 개그의 대부분을 차지해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또한 라미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는데, 오글거릴 수 있는 연기를 라미란과 윤경호가 잘 해냈고, 김무열과 나문희의 배역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라미란과 윤경호의 케미를 가장 신경 쓴 것처럼 보였는데, 둘의 콤비가 아주 맘에 들었다.

다만 클리셰는 버리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스토리의 흐름이 쉽게 예측되는 점이나, 갑자기 등장하는 감동을 유도하는 장면은 솔직히 조금 질린다. 개인적으로 주상숙의 할머니 옥희를 그러한 방식으로만 쓰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에는 감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쓰인 점은 아쉽다. 우리가 코미디 영화에서 봐왔던 모든 요소들을 조금씩 섞어놨다. 앞서 말한 감동이나, 혹은 액션신 등이 많이 봐왔던 형식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똑같아 보이는 이유다.

개그 코드는 좋았지만 새로움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영화다. 충분히 신선하게 쓰일 수 있는 소재임에도 이렇게 밖에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영화'같다는 느낌을 잘 받지 못했는데,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 듯하다. 코미디 영화도 이러한 양산형 작품 같은 느낌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신선함이 보이지 않은 영화, <정직한 후보>다.




총점 - 5.5
코미디에도 새로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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