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Life>

마지막 한방을 위한 뻔한 레이스.

by 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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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리뷰에서 종종 언급했듯이, 필자는 SF/우주 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긴장감은 주는 스페이스 스릴러 장르는 꺼려 하는데, 깜짝 놀라는 호러물을 잘 못 보는 이유도 있지만 우주 영화의 묘미인 외계 생명체의 설정보다 그저 호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의 신비함과 공포감을 둘 다 잡으면 꽤나 흥미로운 설정이 나오는데, 여기 그런 설정을 가진 스페이스 스릴러 영화가 있다. 제이크 질렌할과 레베카 퍼거슨 주연의 영화, <라이프>다.




영화는 화성에서 발견한 외계인 '캘빈'이 스스로 성장하면서 위험한 존재가 되자 위기에 빠진 우주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설정은 상당히 흥미롭다. 단세포부터 시작하는 외계 생명체가 상당한 지능까지 겸비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신비로움과 공포심을 둘 다 잡는다. 다만 설득력은 부족하고 과학적 오류는 꽤나 많다. 캘빈을 추출하는 작전의 원인과 그 과정을 제대로 그리지 않아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을뿐더러 설득력이 부족하고 궁금증까지 유발한다. 또한 과학적인 오류가 꽤 발생해 의아함을 주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다.


전개 자체는 깔끔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너무 인위적인 인과관계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마디로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 원인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면의 다음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인데, 스릴러 장르로서는 최악의 결과다. 하지만 생각보다 긴장감은 잘 유지한다. 스토리의 예측을 잘 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캐릭터 설정을 가진 덕분에 긴장감과 스릴감을 영화 끝까지 잘 유지한다. 인간이 버티기에 극한의 환경은 우주와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 점도 긴장감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영화에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 부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이어서 놀라웠다. 평범하게 마무리되는 그저 평범한 영화로 남을 뻔했던 것을 이 반전 하나로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두 우주선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은 점과 배우들의 연기, 긴장되는 음악, 마지막의 두 사람의 절규까지 어우러지면서 상당한 수준의 반전을 완성시킨다. 오히려 앞부분을 단순한 플롯으로 이끌어나간 점과 여러 설정을 무시하는 전개가 이러한 반전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특별한 특징이 없는 영화를 꽤나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이 반전 때문일 정도로 상당히 놀라운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전체적인 전개나 스토리는 그저 그랬지만 흥미로운 설정과 충격적인 반전은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충분했다. 평범하지만 한방을 가지고 있는 스페이스 스릴러 영화, <라이프>다.




총점 - 7.5
마지막 한방을 위한 뻔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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